송해 대신 강호동이 "전국~!" 외친 사연

입력
2022.06.21 10:10
송해 '야놀자' 광고 똑같은 콘셉트로 촬영
출연료 전액 방송코미디협회 기부

실로폰 소리가 '딩동댕' 울려 퍼지자 기다렸다는 듯 "전국"을 외쳤다. 8일 세상을 떠난 '국민 MC' 송해가 아니다. 반전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호동. 그는 송해가 생전에 했던 똑같은 콘셉트로 최근 여행플랫폼 '야놀자' 광고를 찍었다. 송해를 향한 추모의 의미다. 이 광고 영상은 20일 온라인에 공개됐다. 강호동은 송해의 뒤를 이어 '야놀자' 광고 모델 자리를 최근 물려받았다.

21일 소속사 SM C&C와 야놀자에 따르면, 강호동은 광고 출연료 전액을 방송코미디언협회에 기부했다. 송해는 생전에 후배 희극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그 뜻을 강호동이 이어받은 것이다.

강호동은 송해의 장례식에서 장례위원을 맡았다. 10일 송해의 발인에 고인의 관도 직접 들었다. 둘의 인연은 12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2021)에서 강호동은 "10여 년 전에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송해 선생님이 보자마자 허리를 잡고 '씨름하자'고 했다"며 "그때 선생님의 기운과 순발력, 뚝심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