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짐가방을 들고 입국한 가족을 반갑게 껴안고 활짝 웃는 사람들. 각종 안내판과 칸막이 등 입국장 여기저기에 설치된 방역관련 시설물도 40여 분 만에 말끔히 사라졌다. 항공사 발권 창구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이용객들 얼굴의 마스크를 제외하곤 코로나19 이전과 다름 없어 보였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날 정부의 해외 입국 여행객 방역지침 전환에 따라 입국장 운영체계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전환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도 이날부터 면제되면서 해외에서 돌아온 여행객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마중 나온 가족 및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포옹하고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여 명을 넘어섰다.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에 따라 전용 방역교통망 운영도 중단되면서 입국장에 설치돼 있던 각종 방역시설도 모두 철거됐다. 2년 전부터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칸막이와 안전펜스, 베너, 바닥에 부착된 동선 안내 표시 등이 철거되는 데에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4월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들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대기하고 매표소, 버스·택시·승용차 승차장 역시 일반인과 겹치지 않는 전용 입국동선을 이용해야 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해 온 입국안내소 20여 곳과 대기장소 13곳, 택시 탑승장 2곳이 이날 철수하거나 철거됐다.
한편, 출국장에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항공권 발권을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된 데다 정부의 방역지침이 잇따라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로 출국한 국내 관광객은 11만2,72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5.31% 늘었다. 항공 및 여행업계는 해외 여행 수요 급증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