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 이어 또 다른 팬데믹 올 것”

입력
2022.02.19 11:25
"팬데믹 극복 2년 걸려", "6개월로 줄이려면..."
"차기 팬데믹 대응, 정부가 지금 투자해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독일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 패널로 참석한 게이츠가 "코로나19는 그 위험이 현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것"이라며 "새로운 팬데믹은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병원체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을 넘기면서 인류의 상당수가 일정한 수준의 면역력을 확보, 최악의 영향은 사그라 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코로나19의 중증도도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빠른 백신 개발이 이에 기여했다며, 차기 팬데믹에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게이츠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증명됐듯 인류는 6개월 이내에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차기 팬데믹 사태에 대비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그다지 크지 않다. 기후 변화 같은 게 아니다. 지금 투자가 이뤄진다면 세계 의료기술이 발전해 팬데믹에 더욱 잘 대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펜데믹 대응을 위해서는 각국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게이츠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2년이 걸렸다. 이 기간을 6개월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포함한 표준화된 플랫폼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그는 “인구의 70%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힌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 달성은 이미 늦었다”며 “세계가 앞으로는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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