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26일째… 매몰·실종자 수색 총력

입력
2022.02.05 20:45
3m 높이 잔해물, 야간작업 끝에 50㎝로
인명구조견 투입해 실종자 수색도 병행

소방당국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층부에 쌓인 잔해물 제거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5일 "(진입로 개척을 위해) 201동 28층 동측에 쌓인 잔해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밑에서 들어가기 위험해 위에서 내려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 당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 중 매몰 피해자 4명이 수습됐고, 1명은 실종, 1명은 매몰된 상태다. 매몰자는 26층 2호실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건물 잔해물로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 1명도 매몰자들이 주로 발견된 26~28층 사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선 진입로 확보를 위해 고층인 28층 잔해를 걷어내고 26층으로 진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28층은 무너진 건물 잔해물과 뒤엉킨 콘크리트 반죽이 3m 가량 쌓여 있어 당국이 수색 작업에 애를 먹었던 곳이다.

28층 잔해는 전날 야간작업을 통해 바닥으로부터 50㎝ 높이까지 낮아졌다. 27층에선 벽체를 뚫는 작업과 동시에 소형 굴삭기 2대가 잔해를 치우고 있다. 다만 슬래브 구조물의 콘크리트를 깨고 사이사이 들어있는 철근을 일일이 절단하고 제거하느라 구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추측된다.

진입로를 개척하다가 마지막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어 구조대원들은 잔해 제거 도중 실종자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되면 곧바로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하는 등 구조와 수색작업을 번갈아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오전부터 인명구조견 4마리를 23~28층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구조작업과 동시에 건물 안정화 작업도 한창이다. 구조당국은 붕괴 우려가 있는 상층부에 지지대(잭서포트) 추가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잔해를 옮기거나 수색·구조에 활용될 새로운 타워크레인 설치 기초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