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불똥이 그룹 방탄소년단과 팬인 아미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상봉에도 튀었다.
국내 감염 사례 확인으로 인해 3일부터 다시 입국 자가격리가 부활하면서 2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될 방탄소년단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보러 갔다 귀국할 직장인 아미들에 비상이 걸렸다.
직장에 1주일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출국한 김모씨는 3일 "아침에 눈떠 휴대폰에 카톡과 메시지가 여러 개 와서 확인해보니 자가격리 관련 메시지였다"며 "고민하다 결국 회사에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3일부터 16일까지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10일 조치를 내리면서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아도 회사에 출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방역 조치는 전날 2일 오후 10시에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방탄소년단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관람하고 현지에 머무는 상당수 한국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공항에 검사받으러 가는 중. 비행기 타고 싶어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 바로 안 나오는데, 회사 어떻게 함. 자가격리 10일이라니, 일정이 다 틀어졌다"(@fro*****), "자가격리라니요?? 회사 어쩌죠?"(@ti*****), "자고 있는데 전화 와서 받으니 회사연락, 하"(@13_p****)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7, 28일과 이달 1, 2일(현지시간) 나흘 동안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여는 공연이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이 공연장에 회당 5만여 명을 입장시켰고, 이 표는 모두 팔렸다.
미국 공연을 마친 뒤 방탄소년단은 3일(현지시간) 현지 유명 연말 음악 축제인 '징글볼' 무대에 오른다. 현지 일정을 소화한 방탄소년단도 귀국 후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일부 팬들은 11일 예정된 국내 최대 음악시상식 '2021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방탄소년단 출연 무산을 우려했지만, 미국 일정 등으로 애초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 출연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