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보관 요소 2000톤 푼다… 700톤은 즉시 생산

입력
2021.11.09 17:48
2000톤 모두 생산할 경우 경유차량 9일간 사용 가능
중국·베트남·호주 등과 요소 확보 위한 외교전도

정부가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한 요소 3,000톤을 찾아 이 중 2,000톤을 요소수로 전환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통관 보류된 요소수를 받고 베트남, 호주 등 제3국에서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나선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요소수 판매 업체에 대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합동 점검 과정에서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요소 3,000톤을 발견했다. 이 중 차량용 요소 2,000톤을 생산 공정에 투입해 요소수로 전환해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중 700톤은 10일 중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바로 이송해 이번 주 내로 공급에 나선다.

보유한 물량을 모두 요소수로 전환하면 600만L 분량이 된다. 이는 전국의 경유 차량이 약 9일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국내 단속과 별개로 외교 채널을 동원해 요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한국으로 배송 예정인 요소 1만9,000톤가량이 통관 대기중인데, 이를 빨리 들여오기 위해 부총리 명의로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에 서한을 발송하는 등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물량이 들어오면 약 3개월간은 요소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와 베트남, 카타르 등과도 요소 수입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0톤 수입을 확정했고, 추가로 여러 나라에서 약 1만 톤 분량의 요소 수입을 협의 중이다. 여기다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요소 예비분 210톤도 필요시 민간에 공급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방청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 요소수 재고 현황도 재점검했다. 소방차 6,700여 대 중 요소수 사용 차량은 5,400여 대인데, 정부는 약 3~4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