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가 10월 31일 실시된 총선(중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대표는 이날 열린 입헌민주당 집행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로 의석이 줄어든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다. 전적으로 제 역량 부족으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대표 아래서, 새로운 체제로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와 차기 정권 선택 선거(차기 중의원 선거)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당원과 당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표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다노 대표는 특별국회 소집일인 오는 10일에 사임할 예정이다. 후쿠야마 데쓰로 입헌민주당 간사장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일본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 등 4개 야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이뤄 자민당에 맞섰다. 실제로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을 지역구에서 패배시키는 등 입헌민주당의 40대 신인이 자민당 거물 의원을 꺾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비례 의석이 종전의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의석 수가 109석에서 96석으로 줄어들자 당 내외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일본 언론은 입헌민주당이 안보 정책이 크게 다른 일본공산당과 후보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자민당을 견제하지만 공산당은 불안해 하는 유권자들의 비례 투표가 보수 야당인 일본유신회로 쏠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지역구에서 자민당을 상대하기 위해선 조직표가 확고한 공산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란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비례표가 유신회로 몰린 것은 일본 사회가 보수화하면서 ‘리버럴’로 불리는 진보적 유권자가 줄어든 것이 근본 원인으로, 당 대표만 바꿔봤자 소용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