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결국 올해 가계대출 한도를 모두 소진하고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지 9일 만이다.
토스뱅크는 14일 오후 1시부터 올해 말까지 모든 대출 신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운영 중인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과 비상금 대출이 중단 대상에 포함됐다. 토스뱅크는 출범 3일 만에 2,000억 원을 대출을 취급해 금융당국이 권고한 올해 한도(5,000억원)의 40%를 소진하며 ‘대출 중단’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올해 대출 한도를 8,000억원까지 증액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170만 사전신청 고객 전원에게 서비스를 즉시 제공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그간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계좌 개설 신청자를 선착순으로 받아 한도 관리를 해왔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이날 낮 12시부터 기존 사전신청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는 사전신청을 하지않은 고객들도 토스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시장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연 2%금리' 토스뱅크 통장과, 전월 실적 조건 없는 체크카드 상품 등은 변함없이 동일한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누구나 대기 없이 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