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리는 코리아"… 샤넬, 올해만 네 번째 가격 인상

입력
2021.09.01 16:00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가격을 또 올렸다. 가격 인상은 올해만 네 번째로, 7월 인상 이후 두 달 만이다. 소비자들은 “샤넬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또 맞았다”라며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주요 핸드백과 코스메틱 케이스 가격을 10~36%가량 올렸다. 코스메틱 케이스는 동전지갑, 립스틱 등 화장품을 소량 넣어 다닐 수 있게 한 샤넬의 인기 제품 중 하나다.

제품별로는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 홀더가 208만7,000원에서 284만 원으로 36%나 올랐고, 스몰 체인 코스메틱 케이스는 236만5,000원에서 26% 오른 298만 원에 판매된다. 또 ‘코코핸들’이라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 스몰사이즈(508만→560만 원), 플랩백 미듐(550만→610만 원), 체인 달린 미니백(306만1,000→326만 원)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이 약 10% 올랐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올해만 네 번째지만, 샤넬은 글로벌 정책에 따른 가격 조정은 세 번째라고 이야기한다. 지난 1월 소재 및 디자인 변경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2월과 7월 글로벌 정책에 따라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제작비, 원재료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지역별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전 세계 제품도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샤넬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7%였고, 한국은 28%였다.

샤넬뿐이 아니다. 명품 브랜드들은 본사 정책이라는 이유로 올해 상반기에만 수차례 가격을 올렸고, 인상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8월 한 달에만 두 번이나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샤넬, 롤렉스 등 명품 매장 앞에는 ‘오픈 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고, 일부 제품은 아침에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명품 수요가 꾸준하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면 희소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