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2차 백신접종 간격 4주→6주...우리나라만 그런 것 아냐"

입력
2021.08.12 15:30
조은희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
"독일 6주, 영국 8주...16주까지 간격 둔 곳도 있어"
"AZ 18세 이상 식약처 허가...접종연령 확대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첫 2,000명대를 넘기자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의 빠른 전파력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백신접종자도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로 인해 백신접종 회의론이 나오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중증도와 사망률을 줄인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만 18~49세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 예약에 대해 1·2차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모더나 백신 수급에 약간 불확실성이 있어서 백신 접종 간격을 불가피하게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달 2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백신 공급 상황이나 의료기간 특정 요인을 고려할 때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적용 가능하도록 심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 반장은 백신 접종 1·2차 6주 간격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반장은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가, 국제기구에서도 백신 수급이 필요한 경우 6주까지 범위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독일에서 6주까지, 아마 영국도 8주까지 가고, 심지어 어떤 나라는 16주까지도 불가피하게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런 고위험군 접종률이 낮고 백신 수급이 안 좋으면 화이자, 모더나를 12주까지 (간격을 두고)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이렇게 6주 연장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50대 이상 맞도록 했지만 백신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으면 연령대를 확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AZ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이었다"며 연령대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그는 "유행 상황이나 백신 수급을 고려하고, 또 이상반응에 대한 위험과 이득에 대한 걸 고민하면서 AZ 혈전증에 대한 위험 때문에 50대 이상을 권고한 입장이었다"며 "그렇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변동 가능하면, 허가 범위 내에서 그 상황에 맞게 접종 연령에 대한 접종 계획 등을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거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휴가철 이동 자제해달라"

조 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2,200명대로 급증한 것은 "델타 변이가 감염성도 크고 전파력이 강한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확진자가 증가하는 요인이라고도 했다.

조 반장은 백신 접종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워낙 강세이고 생각보다 전파력이 높아 집단면역에 대한 회의론은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이 현재 중증환자들의 중증도를 낮추고 치사율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백신 접종,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최대한 국민들이 수용하고 지켜주시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그 사이 강력한 방역 조치를 국민들이 잘 따라주시면 2주 후에 일단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휴가철이다 보니까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많이 이동을 하셨고, 거기에 후속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파가 발생했다"면서 "또 소규모의 집단 전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휴가철 이동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