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강원 원주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노총이 집회 강행을 예고하자, 경찰은 고속도로 나들목 등 주요 길목에 경력을 배치해 집회 원천 봉쇄에 나섰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원주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 차벽을 설치하고 22개 중대 1,7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앞서 민주노총이 '고객 상담사 직고용 촉구 집회' 장소로 신고한 곳이다.
경찰은 원주와 인근 지역, 전국 각지 노조원들의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도심 5곳과 원주·남원주·북원주 등 나들목 3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출근길에 일부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집회는 오전 10시로 신고됐지만, 이날 오전까지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노조원들이 모여야 해 집회를 열더라도 오후에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신고한 집회 시간은 오후 8시까지다. 다만 이날 오전 일찍 10여명의 노조원들이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 통제에 막혀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민주노총이 23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원주시는 이날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모든 집회에 대해선 4단계 기준인 '1인 시위'만 허용키로 했다. 이를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조치 하는 등 강력 대응 방침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장에서 집결을 차단하고, 금지된 집회 개최 등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며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폭력행위는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하고, 여타 모든 불법 행위는 면밀한 채증으로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