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개시를 사흘 앞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투표 독려에 특별히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강성 보수층의 사전투표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고 여당의 조직력에 맞서기 위해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김 위원장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 7일 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생계 활동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권자가 다수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다음 달 2, 3일 사전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전투표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정권에 분노한 마음을 속으로 삭여서는 안 된다"며 "투표장에 직접 나와서 정권 응징 투표를 해야 한다"며 보수층의 '정권 심판 정서'에 호소했다. 전날에도 당 지도부와 함께 '2번에 사전투표'라고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며 공개 활동을 벌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2번에 사전투표'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전날에도 "우리 당 지지자 중 사전투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며 "최근 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회의를 해서 부정·비리 소지를 확연히 점검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사전투표를 강조하는 것은 '사전투표 조작설'을 주장하는 일부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은 높지 않은 만큼 조직력 싸움으로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조직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도 보수·중도층의 정권 심판 정서를 자극해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