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주춤했다.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와 설 연휴 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도 역대 최고 상승률을 3주간 유지한 지난주에 비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올랐다. 지난해 7월 둘째 주(0.09%) 이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0.09%)에 이어 이번 주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마포구(0.11%)는 복합쇼핑몰 호재가 있는 상암동, 도봉구(0.10%)는 쌍문동 구축과 창동역 인근 단지의 상승세에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강남구와 양천구, 노원구(이상 0.09%)는 각각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압구정동, 목동, 월계동 단지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 대책 발표 후 매수 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상승폭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단지는 집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0% 올라 최고점(0.33%)에서 4주 만에 내려갔다. 경기는 0.42% 상승해 전주(0.46%) 대비 상승폭을 줄였지만 인근 지역 대비 저평가된 의왕시(1.05%)와 동두천시(0.82%),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0.8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인천은 지난주 0.37%에서 이번 주 0.3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값은 0.22%에서 0.20%로, 전국 아파트값도 0.27%에서 0.25%로 상승률이 감소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일제히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은 1월 셋째 주 0.13% 상승률을 기록한 뒤 0.12%→0.11%→0.10%→0.08%로 4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성북구(0.14%)는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성동구와 중랑구(이상 0.13%), 노원구와 은평구(이상 0.12%), 용산구 강북구 관악구(이상 0.10%) 등도 평균 상승률을 넘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과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휴와 계절적 비수기,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전셋값도 지난주 0.22%에서 이번 주 0.18%로, 지방은 0.21%에서 0.20%로 상승세가 소폭 줄었다. 전국 전셋값도 전주(0.22%) 대비 0.19%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