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도 4명만 지내라는데... 설날에도 '5인 금지' 유지될까

입력
2021.01.19 04: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4일 만에 300명대로 내려앉으면서 설 연휴 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풀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389명으로 전날(520명)보다 131명 감소했다. 지난 12일부터 6일 연속 500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300명대로 떨어졌다. 300명대 신규 확진자는 3차 대유행 초기였던 지난해 11월 25일 382명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일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1,240명)과 비교하면 800명가량 줄어든, 눈에 띄는 감소세다.

정부는 하지만 주요 방역 조치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효과를 내려면, 그 이전에 유행 규모를 확실히 줄여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했다.

31일까지 적용되는 이번 조치 이후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설 특별방역대책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포함될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5인 이상 금지'를 3차 대유행 상황을 진정시킨 가장 효과적인 방역 정책으로 꼽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10인 이상 금지'보다 훨씬 강력한 제도지만, 또 그만큼 효과를 발휘했다는 판단이다. 최근 감염세를 봐도 집단감염보단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많아, 그냥 풀어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높다.

반면, 설 연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설 연휴에도 이어나간다면 대부분의 명절 가족 모임이 다 취소돼야 한다. 지금 현 수준으론 거주 공간이 동일한 가족들 간 모임만 허용되기 때문에 차례나 제사는 물론, 친인척 끼리 인사를 다니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이 이 문제를 두고 "현재로서는 다소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한 이유다.

결국 설 가족 모임이 가능해지려면 앞으로 2주간 확진자 감소세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 10명만 추가로 나와도 100명, 200명, 300명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두 자릿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가족끼리 일상적인 모임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정부는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내놓고 이동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송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