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 인증 가죽 코트?... 김정은·김여정·조용원 나란히 입어

입력
2021.01.15 20:17
열병식서 '심복 3인방' 조용원·김여정·현송월 같은 차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노동당 총비서)이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러시아식 털모자와 긴 검은색 가죽 코트를 입고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조용원 노동당 비서,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나란히 가죽 코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15일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전날 열병식을 보면 김 위원장은 더블 버튼에 벨트가 있는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한다. 김 위원장이 2019년 12월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때 처음 입은 후 가끔 착용한 옷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여정 부부장과 조용원 비서, 현송월 부부장도 김 위원장과 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고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공군부대 장교들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착용하는 경우는 있어도 고위간부들이 가죽 롱코트를 입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공식 행사에서 일반 외투나 점퍼가 아닌 최고지도자의 독보적 가죽 차림을 따라 하는 것은 자칫 권위를 손상하는 일로 여겨질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 김여정·조용원·현송월 '최측근 3인방'이 김 위원장과 똑같은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이들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신임을 보여준 동시에 권력의 핵심임을 은연 중에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대내외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밀착 수행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정은 집권 10년차'를 맞는 이번 당대회에서 조용원 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 자리를 꿰차며 단숨에 '권력 서열 3위'로 급부상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당 지위는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대남 업무에서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 온 현송월 부부장은 이날 열병식에서도 김 위원장 바로 뒤편에 서서 수행하는 모습이 관영매체 보도로 확인됐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