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기내 감염 가능성 있을까 ... "동승자 모두 분석해야"

입력
2021.01.05 18:30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명 추가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앞서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경기 고양시 일가족과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기가 강제로 순환되는 기내에선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던 터라 결과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명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영국발 변이,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는 모두 12명이 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30대 외국인인 11번째 감염자는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했으며, 앞서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경기 고양시 일가족(4번 감염자)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11번째 감염자는 지난달 14일 부산의 자택에 도착 뒤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시설로 들어갔고, 지금은 치료 후 격리해제된 상태”라며 “추가 접촉자나 동반입국자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20대인 12번째 감염자는 지난달 20일 영국에서 귀국해 자택격리에 들어갔고, 처음엔 음성이 나왔다.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서 재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전장유전체 검사에서 변이가 발견됐다. 곽 팀장은 “가족 접촉자가 있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적인 지역감염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11번째 감염자의 기내 감염 가능성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기내는 다른 공간보다 전파력이 떨어진다”고 밝혔지만, 공용 화장실 등 감염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11번째 감염자의 기내 좌석은 '35K', 4번 감염자 좌석은 '31C'"라고 밝혔다. 감염자 간 좌석이 서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기내 복도나 화장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는 밀접접촉자까지만 변이 바이러스 전장유전체 검사를 하는데, 비행기에서는 화장실과 복도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밀접접촉자만 검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미 기내 화장실 감염 사례가 있는 만큼 비행기를 같이 타고 온 모든 승객에 대한 전장유전체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