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칠레·아르헨티나서 '우주쇼' 개기일식... 2분간 한낮의 어둠
입력
2020.12.15 14:40
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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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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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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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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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드론에 러시아 사주 방화 의혹… 유럽 '그림자 전쟁' 경계령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그림자 전쟁' 경계령을 강화하고 있다. 모호하고 비밀스런 방식으로 상대 주요 시설을 공격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러시아 공작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 반발을 산 핀란드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적극적인 폴란드 역시 러시아를 규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루 란네 핀란드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광범위한 혼란을 일으키는 각종 공격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 세력이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인지) 모호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텀 피해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달 초부터 매일 사이버·위성 접속 방해 공격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포텀이 소유한 에너지 시설 인근에 '수상한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소유주 추적이 안 되는 무인기(드론)가 발견되는가 하면,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서성이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이 사건들이 전부 러시아 측 공작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사회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핀란드 정보당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말했다. 국가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이상한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는 지난 4월 발트해 연안 인근에서 광범위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간섭 문제를 겪었다. 이 탓에 핀에어는 한 달 동안 에스토니아행 항공편을 중단하고 GPS 대체 시스템을 부랴부랴 도입했다. 핀란드 금융기업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국영 수자원 관리 시설 곳곳에서 기술 장비를 뜬금 없이 도난 당하기도 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 사건들이 지난 4월 나토 가입에 대한 러시아 정부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공작이 보다 공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전날 폴란드 외무부는 자국 내 러시아 영사관 3곳 중 1곳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브로츠와프에서 방화를 계획하다가 체포된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이 최근 "러시아 요원의 지시를 받았다"고 인정한 데 따른 조치다. 또 폴란드 정부는 자국 내 약 20명이 공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일부가 서방 동맹국을 대상으로 방화 계획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연루 혐의를 부인하고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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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든 해리스·'망치' 든 트럼프... "대선 누가 이기든 미중 기술 갈등 격화"
12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가 승리하든 미중 갈등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두 후보는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중국의 군사 및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막아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전직 조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기술업계 전문가,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해 △중국산 반도체, 스마트카 등 수입품의 미국 유입을 늦추기 위한 조치와 △중국으로 향하는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설비에 대한 수출 규제가 대선 이후 추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오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는지에 상관없이 미중 기술 전쟁이 격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특히 새로 들어서는 정권은 데이터, 데이터와 연결된 장치를 중심으로 한 냉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미중 갈등은 첨단 반도체를 가운데 두고 전개돼 왔으나, 앞으로는 무형의 소프트웨어를 둘러싸고 이른바 2라운드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다. 로이터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중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커넥티드카'(실시간 무선 인터넷 접속 기반 자율주행 등 첨단 자동차 기술 사용 차량)를 미국 도로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중국계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내년까지 미국 사업을 매각할 것을 의무화한 법안이 지난 4월 의회를 통과한 것을 그 전조로 들었다. 다만 로이터는 지금까지 두 후보의 발언 등으로 미뤄 접근법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차관을 지낸 빌 라인쉬는 "해리스가 '메스'를 들이대는 것과 달리 트럼프는 '망치'를 휘두를 가능성이 크다"고 빗댔다고 한다. 해리스 행정부는 확실한 통제 대상을 정하고 정교하게 옥죌 가능성이 큰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훨씬 신속하면서 대대적인 방식으로 중국을 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제재 기업 목록을 바이든 행정부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수출을 위해 받아야 하는 정부 라이선스는 더 자주 발급 거부할 공산이 크다고 매체는 짚었다. 트럼프가 공언한 관세 인상 계획만 봐도 그가 중국에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것임이 엿보인다.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 시 중국산뿐 아니라 모든 외국산 수입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해리스는 이에 "미국 국민에 대한 세금"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등만을 조준 겨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해리스의 입장이다. 대중국 견제에 동맹국들을 참여시키는 데 있어서도 두 행정부는 상반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처럼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데 주안점을 둘 가능성이 큰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이 미국의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기꺼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점쳤다.
2024년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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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장관, 야당에 "ABC도 모르고 질문"… 기싸움 팽팽
"제가 아니라 의원님이 창피할 것 같습니다. ABC도 모르고 질문하시는 거 보니까 정말 너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이전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국감 첫날부터 시작된 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맞받아치면서 국감장은 한때 고성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유재산종합계획에 대통령실 및 대통령 관저 이전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다며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팀 부팀장인 김 장관에게 졸속 추진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앞뒤도 모르고 질문하고 계시다"며 "그걸 따지려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에 따져야지, 제가 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자꾸 윽박지르고 하시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앞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의 때 "윤 대통령이 작년 7월에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하도 말씀을 많이 하셔서 다 얘기하려면 2시간은 걸리는데, 다 할까요?"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같은 당 추미애 의원은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피감기관이 짜증을 내면서 답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태도"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어진 박 의원의 질의 때 경호처장 내정 시점을 물으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자, 김 장관은 마이크에 들리도록 "어허" 하면서 헛웃음을 웃었고, 급기야 'ABC도 모르고 질문한다'는 발언까지 이어진 것이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막 나가자는 거냐. 솔직히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정회를 요구했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수감 부대나 지휘관을 왜 범죄자 취급하느냐"며 "(태도 논쟁의 원인이) 수감받는 쪽에 있는 게 아니라 질의하는 쪽에도 분명히 있다"며 김 장관을 두둔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방부 국감에서도 황희 민주당 의원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군복 입고서 할 얘기 못 하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이후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려아연 영풍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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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상한가 '황제주' 등극... 지분 경쟁 지속 전망
고려아연이 상한가(전장 대비 30% 상승)를 찍으며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에 등극했다. 공개매수는 종료됐지만 지분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몸값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10시 14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29.91% 오른 113만8,000원으로 주가가 올랐다. 고려아연은 전장보다 낮은 85만7,000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직후 빠르게 우상향하며 100만 원선을 돌파했다. 기존에 코스피시장에서 황제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했다. 코스피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도 전날 40위권에서 이날 14위로 단번에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지분 경쟁이 장내 매수, 우호 지분 확보 등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개매수 이후에도 양측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날 마감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호 지분까지 합하면 최대 36.49%로 지분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공개매수를 종료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분율을 38.47%까지 높였다. 고려아연 측이 계획대로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양측 지분율은 각각 40.27%, 42.74%까지 상승하지만, 양측 모두 안정적인 과반 지분 확보에는 실패한 셈이 된다. 고려아연은 전날 마감한 공개매수 결과를 곧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