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위까지 넘보며 '돌풍'을 일으키던 레스터시티가 결국 5위로 추락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5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노리던 레스터시티는 유로파리그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팀의 제이미 바디(33)는 이번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레스터시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마지막 3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8승8무12패로 승점 62를 기록한 레스터시티는 리그 5위 수성에 그치며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놓쳤다.
올 시즌 레스터시티는 2위까지 넘봤을 정도로 돌풍을 몰아쳤던 팀이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될 당시 16승5무8패 승점 53점으로 3위에 올라있던 레스터시티에게 5년 만의 UCL 진출은 물론, 2015~16시즌 ‘우승 신화’에 걸맞은 역사를 다시 쓰는 게 아니냔 예측까지 잇따랐다.
하지만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레스터시티는 돌풍의 팀이 아니다. 재개 직후 두 경기에서 연속해 무승부를 거둔 레스터시티는 첼시와 에버튼에게 연패했다. 9경기에서 2승3무4패를 기록하며 순위는 뚝뚝 떨어졌고, UCL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겨루던 맨유에게 패하며 결국 리그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로써 UCL이 아닌, 유로파리그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의 유럽축구연맹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가 철회되면서 리그 5위까지 돌아갈뻔 했던 UCL 출전권도 아깝게 놓쳤다. 레스터시티 이외에도 이날 토트넘 홋스퍼 등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그래도 득점왕은 레스터시티의 호성적을 이끌던 바디에게 돌아갔다. 바디는 35경기 23골 5도움을 기록하며 EPL 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2위에 오른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날)과 대니 잉스와는 1골 차다. 또 EPL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 기록도 갈아치웠다. 바디 이전 최고령 득점왕은 2009~10시즌 만 32세의 나이로 득점왕에 올랐던 디디에 드로그바(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