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불길이 강남구 소재 어학원인 ‘프린서플어학원’을 거쳐 중구 소재 실내 운동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헬스장엔 동 시간대 이용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13일 중랑구에 따르면 12~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면목동 거주 20대 남성(중랑구 23번)과 신내2동 거주 20대 남성(중랑구 24번)을 비롯해 중화2동 거주 20대 남성(중랑구 25번) 등 3명의 동선엔 모두 실내 운동장이 포함됐다. 이중 중랑구 24번 환자는 ‘프린서플어학원’ 수강생이었고, 23번 환자는 ‘프린서플어학원’ 확진자 접촉자였다.
중랑구는 25번 환자를 24번 환자 접촉 후 감염 사례로 분류했다. 역학조사 결과 25번 환자는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한 헬스장을 이용했고, 비슷한 시간(오전 9시40분~오전11시)에 24번 환자도 같은 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24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이 헬스장 이용자는 32명이다.
24번과 25번 환자는 해당 시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25번 환자는 지난 10일에도 9일과 같은 시간대에 이 헬스장을 방문했다. 구 관계자는 “9일과 10일 확진자와 동시간대 이용자 명단을 확보해 선별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면목동 소재 ‘G헬스장’도 ‘리치웨이’발 연쇄 감염 우려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중랑구 23번 환자는 ‘G헬스장’을 지난 7일 오후 4시55분부터 6시까지, 8일 낮12시4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용했다. 해당 시간 헬스장 방문자는 245명으로 조사됐다. 구 관계자는 “동시간대 방문자 245명과 직원 1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 10일째를 넘어서도 기승을 부리는 ‘리치웨이’발 확산으로 서울에선 13일 0시 기준 총 환자수가 1,101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9명이 증가했다.
‘리치웨이’발 신규 감염자는 6명이었다. 집단 발병 우려를 산 도봉1동 소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환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전 10시 기준 14명에서 한나절 새 2명이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