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9월, 평양 능라도서 BTS 콘서트 추진”

입력
2019.01.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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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선언 1주년 기념…평화ㆍ한류 알릴 기회 

 방북단 대규모 될 수도…대북제재 우회로 찾아야 

작년 12월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2만여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CJ ENM 제공
작년 12월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2만여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CJ ENM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평양 능라도 5ㆍ1 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하는 콘서트틀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BTS 평양 콘서트가 성사된다면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대북제재로 남북교류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회로를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지난 연말 BTS 측에 제안을 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능라도 5ㆍ1 경기장은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15만명 평양 시민들 앞에서 대중 연설을 한 장소다. 문 대통령 연설 1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공연을 하게 돼 남북 화합은 물론 자유진영의 대중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은 “다만 공연단이 평양에 가게 되면 숙박 시설이 문제”라며 “대동강 변에 텐트를 설치해 숙박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연은 여러 형태가 될 수 있다”며 “재능기부와 대중문화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숙박시설이 문제라고 언급한 만큼 5ㆍ1 경기장 공연 방북단은 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북단이 대규모가 될 경우 북측에 각종 물품이 들어가게 돼 대북제재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BTS 측이 안 의원의 제안을 수용하면 북측과의 실무 협상에서 대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공연 성사는 기본적으로 남북 정세에 달려 있어 여러 변수가 많다”며 “(북측과의 협의도) 여러 난관이 있다. 하지만 길은 남북이 같이 만들어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북측과의 사전 논의나 물밑작업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또 “콘서트 전에 가능하면 5ㆍ1 경기장 리모델링을 마쳤으면 한다”며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따라 실행 가능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평양을 세 차례 방문했고, 북측으로부터 5·1경기장 잔디와 시설을 개ㆍ보수해달라고 요청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4ㆍ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비무장지대(DMZ) 내 태봉국 철원성터 인근에서 남북 공동 콘서트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 1주년 콘서트는 DMZ 인근 남북 주민을 포함해 5만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할 계획이다. 최근 현장을 답사해 콘서트가 가능한 부지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만명이 민통선에 들어가 행사한 적이 없어 실무 진행이 문제”라면서도 “추진 중이니 큰 문제 없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사무총장, 안민석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위원장,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이해찬 대표, 송영길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위원장, 심재권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위원장, 박정 한반도경제통일특위 간사. 연합뉴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사무총장, 안민석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위원장,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이해찬 대표, 송영길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위원장, 심재권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위원장, 박정 한반도경제통일특위 간사. 연합뉴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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