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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만에 연재 중단’ 만화가 김성모, 슬램덩크 표절 의혹

입력
2018.08.02 15:55
김성모 작가 웹툰 '고교생활기록부'와 만화 '슬랭덩크'를 비교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성모 작가 웹툰 '고교생활기록부'와 만화 '슬랭덩크'를 비교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만화가 김성모(48)씨의 웹툰 ‘고교생활기록부’가 일본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연재가 중단됐다.

지난달 9일 학원물 ‘고교생활기록부’의 연재가 시작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작품이 ‘슬랭덩크’를 트레이싱(Tracing)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레이싱은 반투명한 용지를 원본에 포개 놓고 똑같이 베껴내는 것을 말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교생활기록부’와 ‘슬램덩크’의 특정 장면을 비교하는 사진도 만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표절 의혹이 거세지자 김 작가는 1일 페이스북에 “대놓고 남의 작가 그림을 베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작가는 연습생 시절 그림 연습을 위해 ‘슬램덩크’를 보면서 따라 그린 적이 있고, 이 때문에 자신의 작품이 ‘슬램덩크’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은 적은 있다고 했다. 그는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은 식지 않았고, 결국 ‘고교생활기록부’를 연재했던 네이버 웹툰은 2일 ‘연재 중단’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네이버 웹툰은 김 작가의 작품에서 타 작품들과 유사한 점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4화까지 연재됐던 ‘고교생활기록부’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1993년 단편 만화 ‘약속’으로 데뷔한 김 작가는 웹툰 ‘돌아온 럭키짱’으로 젊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 작가의 웹툰들은 ‘애로사항이 꽃핀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등 수많은 유행어도 만들어 냈다. 표절 의혹이 불거진 ‘고교생활기록부’는 인기가 높았던 ‘돌아온 럭키짱’ 이후 나온 작품이라 웹툰 팬들 사이에서 주목 받았었다.

네이버 웹툰은 2일 김성모 작가의 ‘고교생활기록부’ 연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 웹툰은 2일 김성모 작가의 ‘고교생활기록부’ 연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캡처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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