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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구청장 “행정부터 재정까지 혁신... 지방채 조기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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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부터 직원까지 모두가 한 뜻으로 허리띠를 졸라맸지요. 수당을 적게 받는 등 다양한 자구책에 너도나도 안쓰러울 정도로 힘을 보탰지요. 모든 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예산 낭비 요인을 찾아내고, 비용 절감을 실천했어요.”
수년간 쌓인 지방채 122억 원을 모두 갚는데 성공한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29일 “그동안 염원하던 ‘빚 없는 중구, 구민 1인당 채무 제로’를 마침내 실현해 너무 기쁘다”며 “이런 결실은 장기간 고통 분담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혜롭게 행정을 펼쳐온 전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2008, 2009년에 걸쳐 동 청사 신축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지방채를 발행,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주름이 펴질 겨를이 없었다. 중구는 애초 2024년까지 이 빚을 매년 분할상환하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중구의 재정 여건은 그리 녹록치않았다.
“우리 구는 3년 전만 하더라도 당해 연도에 반드시 납부해야 할 청소대행 사업비나 공무원연금부담금 등 필수경비조차 전액 반영하지 못해 이듬 해 편성해야 할 정도로 재정 위기였어요”
박 청장은 “재정자립도가 15%에 불과하고, 사회복지비 비중은 전체 예산의 59%에 이르는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선택은 행정 혁신과 절약뿐이었다”며 “재정 건전화라는 화두 앞에서 거액의 지방채 조기상환을 목표로 전 직원이 합심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자칫 선심성으로 흐르기 쉬운 사업들을 꼼꼼히 되짚으며 예산 누수 차단에 주력했다. 60여명에 이르는 공무원 결원도 그대로 유지했다. 직원들은 시간외근무수당, 맞춤형복지포인트 등 복리후생경비도 대전시나 타 구보다 최대 연 300만원 가량을 적게 받으며 인내했다.
중구는 이런 강력한 자구 노력 끝에 지난 26일 미상환 잔여 지방채 44억 3,900만 원을 조기 상환했다. 이에 따라 연간 물어야하는 이자 2억 8,000만원도 절감하게 됐다.
박 청장은 “매년 지방채 상환에 들어가는 재원과 이번 조기상환을 통해 절감한 비용은 지역 현안 사업이나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꼭 필요한 부문에 긴요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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