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미스터 초밥왕' 한국온다

입력
2000.02.04 00:00

『김치초밥을 메뉴로 한 특별편을 만들고 싶어요』 지난해 10월 「미스터 초밥왕」 의 작가 테라사와 다이스케(大介寺澤·40)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방문 소감을 밝히면서 남긴 말이었다. 그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미스터 초밥왕」 의 주인공 쇼타가 한국으로 와서 한국 특유의 재료들을 활용해서 초밥 경연을 벌이는 에피소드가 실제로 만들어진다. 미스터 초밥왕의 한국판 출판권자인 ㈜학산문화사는 최근 테라사와 다이스케와 소속 출판사인 일본 고단샤(講談社) 편집부가 「미스터 초밥왕」 의 한국편을 만들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학산문화사 박성식 팀장은 『테라사와 측에서 한국 특집편 제작을 위해 한국에만 존재하는 생선과 한국만의 독특한 초밥 요리법, 유명한 항구, 전래 조리법 등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 협조를 구해왔다』 며 『기초 자료조사가 끝나는대로 작가와 담당 기자가 다시 한번 방한, 구체적인 취재를 해 이르면 6월께 단행본 한 권 분량으로 한국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고 전했다.

이번 한국편이 만들어지게 된 데는 지난번 방한이 크게 작용을 했다. ㈜학산문화사와 신라호텔의 초청으로 방한한 테라사와는 만화에 나온 초밥을 그대로 재현하는 초밥왕 축제 등의 행사가 벌어지는 등 자기 만화에 대한 한국에서의 높은 열기에 고무돼, 한국 팬들을 위한 만화를 그릴 계획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초밥왕 축제에서 만화에 나오는 초밥을 실제로 만들어 테라사와에게 제공하기도 했던 신라호텔의 안효주 주방장이 이번에는 한국 요리 비법을 한국편 만화의 재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편은 일본과 국내만화잡지에 동시 연재키로 합의해, ㈜학산문화사는 소년만화지 「찬스」 에 연재키로 했다.

소년 쇼타가 힘겨운 고난을 극복하며 초밥 장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 초밥왕」 은 일본 「소년 매거진」 에 10년 넘게 장기 연재되며 일본에서만 1,000만부 이상의 단행본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TV 드라마로도 제작된 초히트작. 한국에서는 1996년부터 단행본으로 발매되어 현재 110만부 이상 팔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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