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김대호 2억 원에 산 달동네 주택, 고급 아파트촌으로 바뀔까

입력
2024.05.16 14:03
수정
2024.05.16 14:51
구독

서울 마지막 달동네 중 한 곳인 개미마을
서대문구,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추진키로
1종 주거지역 3종 상향하면 아파트 단지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서울 홍제동에 있는 자신의 주택 지붕 위에서 쉬고 있다. MBC 유튜브 캡처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서울 홍제동에 있는 자신의 주택 지붕 위에서 쉬고 있다. MBC 유튜브 캡처

서울 서대문구가 홍제동 개미마을 재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 한 곳인 개미마을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사업성이 낮아 재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서대문구는 용도 변경을 통해 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1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홍제동 개미마을을 비롯해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및 공공재개발에서 탈락한 문화마을 일대를 통합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도시계획 전문가인 총괄기획가를 임명하고 개별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3개 지역을 통합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개발(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토지주를 대상으로 신통기획 후보지 동의서를 교부한 데 이어 주민설명회도 진행했다.

개미마을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들여 형성된 판자촌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택지로 꼽힌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이후 여러 차례 재개발 및 주거환경관리사업 등이 추진됐지만, 소유 관계가 복잡하고 사업성이 낮아 난항을 겪어왔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지난해 4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개미마을 일대에 있는 자신의 단독 주택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김 아나운서는 당시 해당 주택을 2억500만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가 10일 발표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서대문구청 제공

서울 서대문구가 10일 발표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서대문구청 제공

서대문구는 사업성 개선을 위해 서울시와 논의해 용도 지역 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미마을과 주변은 모두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150%로 제한, 4층 이하 다세대·연립·단독 등 저층 주택만 지을 수 있다. 하지만 2종으로 상향되면 중층 주택 건립이 가능하고, 3종 일반주거지역에선 고층 아파트 건축이 가능하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지정 신청서가 제출되면 하반기쯤 서울시에 후보지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후 심사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에 남은 주요 판자촌 미개발지로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등이 있다. 정릉골과 백사마을은 각각 지난 1월, 3월 자치구에서 재개발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백사마을에는 2028년까지 최고 20층, 2,437가구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김소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