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 불화설 오해, 문제 바로 풀었다...언제든 만날 것"

입력
2024.05.09 14:10
수정
2024.05.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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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 '한동훈' 질문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길을 잘 걸어 나갈 것"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오해"라며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 '과거에 비해 소원해진 관계인 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관섭 전) 비서실장, 원내대표, 한 전 위원장이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올해 초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충돌했다. 한 전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 발언과 김경율 전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이관섭 전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 요구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한 전 위원장과 관련해 추가 질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오찬이 불발된 후 따로 연락을 했느냐' '차후에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전 위원장을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 한 전 위원장을 용산으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좀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의정갈등에 대해선 '의료계 각 단체의 통일되지 않는 의견'을 난제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의정갈등을 해결할 복안'을 묻는 질문에 "결국은 자유민주주의적인 설득 방식에 따라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2,000명 증원을 발표한 것이 아니지만 의료계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의사협회, 전공의협회, 병원협회, 대학협의회 등 다양한 단체가 통일된 입장을 가지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계속 미룰 수는 없고 로드맵에 따라서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야당에서도 의료개혁에 많은 공감과 지지 의사를 표시해 줬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지난 2년간 정부의 국정운영과 정책 추진상황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국민보고, 이후 73분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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