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액화수소 만드는 SK E&S 공장, 인천서 움직인다

입력
2024.05.08 19:00
16면
구독

국내 수소 생산-유통 생태계 본격 조성
1년 동안 수소 버스 5000대 충전 가능
액화수소 충전소 2026년 40곳으로 확대

추형욱(앞줄 왼쪽 첫 번째) SK E&S 대표이사, 안덕근(앞줄 오른쪽 네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8일 인천시 서구에서 진행된 SK E&S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 E&S 제공

추형욱(앞줄 왼쪽 첫 번째) SK E&S 대표이사, 안덕근(앞줄 오른쪽 네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8일 인천시 서구에서 진행된 SK E&S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 E&S 제공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책임질 세계 최대 액화수소 생산 시설이 인천에서 가동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 E&S는 8일 오후 인천시 서구 아이지이㈜에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을 위해 2021년 세운 자회사다.

이날 준공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는 SK E&S가 2021년부터 총 7,000억 원을 투자해 지었으며 하루 30톤(t)급 액화수소 생산 설비 3기와 20t급 저장 설비 6기 등으로 이뤄졌다. 1년에 최대 3만t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연간 약 5,000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SK E&S는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와 연계해 올해 20개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국에 40개소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마련해 액화수소 유통망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천에서 만든 액화수소는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될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보내질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상태로 냉각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인도, 중국, 일본 등 9개 나라만 생산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운송 효율이 10배 이상 높아 수소차, 수소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보급·확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고순도(99.9999%)라는 특성도 갖고 있어 반도체, 방산 등 초고순도 수소를 많이 쓰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액화수소 전 주기 안전기준 개발, 액화수소 핵심기술 및 소부장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액화수소 플랜트는 한국 수소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가 어우러진 협력 사례로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 수소 경제를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 플랜트는 SK E&S가 그려 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플랜트 가동 및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안정적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