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코로나19 벽 못 넘고...롯데, 8년 만에 '중국판 롯데월드타워' 판다

입력
2024.04.25 15: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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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롯데월드타워'로 이목 끌었으나
'사드 보복' 공사 중단·코로나19로 결국 매각

백화점, 테마파크,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롯데월드 선양 ' 단지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테마파크,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롯데월드 선양 ' 단지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그룹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세우려던 '중국판 롯데월드타워' 롯데 복합타운을 선양시 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복합타운 공사를 진행하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중단한 지 8년여 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선양시 황고구 자회사인 선양황고성신발전치업유한공사와 복합타운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 계약을 맺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복합타운은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추진했는데 백화점, 테마파크, 아파트, 호텔 등 순차적으로 조성해 초대형 관광·유통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2014년 5월 선양시에 롯데백화점 중국 5호점인 선양점을 먼저 열었다.

애초 프로젝트는 201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16년 12월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은 2019년 4월 공사 재개를 허용했지만 롯데그룹이 재개를 미루는 사이 다음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사업권을 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선양점도 개점 6년 만인 2020년 4월 문을 닫았다.

이 외에 사드 보복으로 롯데그룹은 2018년 현지의 모든 롯데마트 매장을 철수시켰고 2019년 3월 현지 식품제조업에서도 손을 뗐다. 중국에 남아있는 롯데그룹의 유통 매장은 청두 백화점 하나인데 회사는 이에 대한 매각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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