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中대사 “홍콩은 중국과 뗄 수 없어, 한국도 일국양제 관철 희망”

입력
2020.05.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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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홍콩은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며 “한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가 관철되길 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을 통제하려는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맞서 홍콩인들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반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웃나라 한국과의 우의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우군을 확보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24일 중국 관영 CCTV가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맞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범죄인인도법 사태 이후 홍콩 반대파들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폭력 테러를 일삼고 홍콩의 법치를 짓밟으며 사회 안정을 해쳤다”면서 “일선 외교관으로서 홍콩의 평화와 안정, 번영이 무너지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 특별행정구는 중국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이라며 “홍콩의 혼란을 해결하는 것을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홍콩의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한 법 제도와 집행체제를 갖추는 것은 일국양제를 보장하고 홍콩의 조속한 질서회복과 장기적인 번영ㆍ안정, 동방명주로서의 빛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이처럼 홍콩의 상황을 먼저 설명한 뒤에 한국을 거론하며 “한중 양국은 전통적으로 핵심 사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온 우호국”이라면서 “홍콩 문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홍콩이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고 일국양제가 관철되는 것을 희망한다”며 “우리는 한국 친구들에게 국가보안법의 배경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해 한국은 이해와 지지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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