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패 가른 수도권… 국회의원 절반이 몰려있다

입력
2020.04.19 09:00
수정
2020.04.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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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 뉴스] 민주당 압승 원인 

 인구증가로 지역구 의원 계속 늘어나 

 경기 급증ㆍ영호남 감소ㆍ충청 유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뉴스1
최근 총선 지역별 국회의원 비율
최근 총선 지역별 국회의원 비율
역대 국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정수
역대 국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정수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 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올해 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ㆍ경기ㆍ인천의 주민등록 인구는 비수도권 지역보다 1,737명이 많아져,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그럼 국민을 대표하는 지역구 의원의 숫자도 전체 인구규모와 비례할까.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비례한다. 헌법재판소가 ‘표의 등가성’ 원칙을 내세워 유권자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차이를 2대1 이내로 좁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국회의원도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체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253명의 지역구 의원이 선출됐다. 해마다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국회에서 차지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42.7%(97명) 수준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이번 총선에선 47.8%(121명)로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전체 121석 가운데 103석을 차지해, ‘싹쓸이’에 가까운 대승을 거뒀다. 미래통합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승리했지만, 수도권 완패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이처럼 수도권 국회의원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호남과 강원 등 지방은 인구감소에 따라 국회로 보낼 지역 일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만 충청 지역은 각종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의 영향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숫자가 조금 늘었다.

경기도에서 의석수가 늘어난 주요 지역
경기도에서 의석수가 늘어난 주요 지역

17개 시도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21대 총선에서 59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돼, 전국 시도 중에서 압도적으로 1위였다. 인구가 급증한 탓에 그사이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난 도시도 속출했다. 16대 총선에서 지역구가 3곳에 머물렀던 수원은 이제는 5곳으로 늘어났고,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선 남양주와 화성은 1곳에서 3곳으로 증가했다. 지방에선 충남 천안과 아산, 경남 김해와 양산 등에서 여의도로 보낼 국회의원 숫자를 늘렸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그래픽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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