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회장 1주기… 한진의 미래는 불투명

입력
2020.04.07 16:08
수정
2020.04.07 19:07
구독
지난해 4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4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8일로 1주기를 맞는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 용인시의 신갈 선영에서 그룹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사 차원의 공식 행사는 생략했다.

이날 추모 행사엔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차녀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임원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장녀이자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현재 그룹 임원이 아니란 점에서 이 자리에 참석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역시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4월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그는 대한항공을 이끌 당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외환위기 등 항공산업 정체기에 과감한 결단을 통해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하지만 말년에 2014년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국민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고, 2017년엔 한진해운의 파산도 지켜봐야 했다.

조양호 회장이 타계한 이후 지난 1년간 한진그룹은 가족 불화에 따른 경영권 다툼,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따른 역대 최악의 항공업계 위기가 겹치면서 고비를 겪고 있다. 두 사안 모두 아직까지는 현재진행형이다.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에 한진그룹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