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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주빈, ‘홍어’ 등 비하용어 스스럼 없이 써… 대학 때 탈바꿈”

입력
2020.03.24 10:48
수정
2020.03.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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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극우 성향 커뮤니티 즐기며 친구들과 갈등

대학 땐 학보사 국장ㆍ봉사활동 단원으로 탈바꿈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대학 학보사 편집국장 시절 기고한 글. 해당 학보 캡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대학 학보사 편집국장 시절 기고한 글. 해당 학보 캡처

성착취 동영상 공유방인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씨는 고교시절 말 수가 많고 극우 성향 커뮤니티 활동 사실을 스스럼없이 알리는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학보사 편집국장과 봉사활동 팀원으로 지내며 탈바꿈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다.

24일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는 고교시절 활달한 성격의 학생으로 학업 성적은 3년 내내 중위권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하언어를 사용하는 등 주변인들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조씨의 한 고교 동창은 본보에 “조주빈과 ‘홍어’(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말) 같은 단어를 쓰는 주변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며 “수학여행에선 이런 용어 등을 사용하며 한 친구와 다투다 조주빈 이가 부러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에는 면모가 크게 바뀌었다. 조씨는 2014년 인천의 한 공업전문대 정보통신과에 입학해 2018년 2월 졸업했다. 재학 기간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데 이어 편집국장에 올라 학보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조씨는 2014년 11월 대학신문 격인 학보에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쓰면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대학 내 봉사동아리 단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시설은 물론 보육원에서도 봉사했다. 지난해 11월 한 보육원 연말 운동회가 열렸다는 내용의 인터넷 매체 기사에는 조씨가 “여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 역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인터뷰한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경찰은 24일 오후 신상정보공개 심의회를 열고 ‘박사’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조씨 및 대화방 참여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44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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