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매체 “한국, 헌신과 투명성으로 코로나19 극복”

입력
2020.03.17 10:26
수정
2020.03.17 10:48
구독

“한국 방역, 코로나19 확산 막는 모범사례로 권장”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중심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EU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euractiv.com)이 “한국의 헌신적 노력과 투명성이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은 3주 전만 해도 코로나19 환자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지만 투명성과 최신 기술, 그리고 기관과 시민의 책임 있는 접근법을 결합한 덕분에 이 감염병을 대부분 통제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매체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의 말을 덧붙이면서도 “한국의 방역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거나 향후 몇 주 내에 악화될 상황에 대비 중인 국가들의 모범사례(example)로 권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일찌감치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고 교육기관과 공원, 스포츠 시설 등의 공공 장소를 폐쇄한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서울은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50명에 불과했던 지난달 21일부터 공공 장소를 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서만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을 뿐 전국 확진자의 83%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 지역을 격리시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점을 인상적으로 봤다. 매체는 “도시를 떠나는 것도, 외출을 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중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대구 시민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은 시점이었는데도 꼭 필요한 때만 이동할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고 시민들은 거의 한 달 동안 이것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정례 브리핑도 높이 평가됐다. 매일 국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알려줌으로써 국민이 코로나19의 특성을 이해하게 돼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매체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진단 검사와 확진자 동선 등을 알려주는 재난문자도 한국 방역체제의 효과적인 작동을 돕는 요소로 꼽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