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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이 여론조작”…‘일베’서 나온 음모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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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 내 중국동포를 이용해 한국에서 대규모 친정권 여론조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왔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 주장은 ‘차이나 게이트’라는 키워드로 지난 1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일부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
지난달 26, 27일 인터넷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는 ‘나는 조선족이다. 진실을 말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 게시자는 “비밀로 하려다가 진실을 모르고 평생 살아야 하는 한국인이 안쓰러워서 밝힌다”며 “조선족들이 한국의 모든 여론을 조작”한다고 썼다. 또 “보통 텔레그램을 쓰는데 트위터도 많이 쓴다”며 “이런 게 한 1,000개 정도 된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인은 전체(여론조작에 참여하는 인원)의 15% 정도이고 거의 다 조선족”이라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 우리 같은 조선족들이 이 일(여론조작)을 담당했다”고 썼다. 또 “네이버 베스트 댓글과 여성들 위주의 카페에 올라오는 댓글 모두 우리 손을 거친다”며 “중국정부와 한국의 민주당이 이 일을 주도하고 있는데 그들은 무슨 짓을 해도 수사 받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또 “대다수 한국인들이 코로나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중국정부가 한국의 모든 근간산업을 장학하기 위해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썼다.
이 글은 2일 오전 기준 추천 2,619개를 받았다. 유사한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1만8,000여명의 청원 동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중국동포의 여론조작 의혹을 의미하는 ‘차이나 게이트’ 키워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이 글을 다룬 기사에 네티즌들은 “이미 중국은 미국 본토에서도 지역 신문사를 이용해 여론 조작을 강행했다” “차이나 게이트! 나라가 망하려고 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증거가 없는 주장이어서 무책임한 선동이나 음모론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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