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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ㆍ배달 수요 확대 영향… 케이크 등 가공식품ㆍ즉석식품까지 확산 전망
[저작권 한국일보] 공유주방업체인 ‘고스트 키친’ 서울 삼성점 전경. 공유주방업체가 임대한 공간에 칸막이를 설치한 뒤 14개 입점업체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스트 키친 제공

공유주방업계의 국내 시장규모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지난해 8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한 ‘공유주방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시장규모는 조만간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규모는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음식점업과 식품제조가공업의 신규창업자ㆍ기존창업자ㆍ스타트업 기업을 포함한 잠재고객을 180만명, 공유주방 보급률을 5%, 입점업체가 공유주방에 1년간 지급하는 평균 이용료를 1,200만원으로 잡아 산정한 것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국내 대표적인 공유주방업체 ‘위쿡’과 연구원 설명에 따르면, 1인 가구 급증과 음식점ㆍ식품제조가공업의 배달앱 등을 통한 온라인 배달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일반 사무실을 대체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성장 요인이 없는 공유 사무실 보급률도 3%에 달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큰 공유주방의 잠재수요는 이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공유주방의 성장 가능성은 1인 가구와 배달앱의 증가속도를 봐도 짐작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8.6%로 2000년(15.5%)에 비해 2배나 늘었다. 1인 가구는 배달 주문의 핵심 고객으로 분류된다. 공유주방업체 ‘고스트 키친’이 한국일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1조 6,000억원 정도로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이상씩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공유주방 입점업체 대부분이 배달 음식을 제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론 공유주방이 쿠키ㆍ케이크 등 가공식품이나 즉석식품으로 불리는 가정식 대체식품의 생산공간으로 외연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외연 확대와 관련해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규제 해제 여부다. 식품위생법상 교차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방지를 위해 현재는 식품의 제조ㆍ판매ㆍ가공ㆍ접객은 1개 주방에 1명의 사업자만 등록하고 영업하도록 규정하고 한다. 또 가공식품, 가정식 대체식품은 생산시설을 별도로 허가 받도록 했기 때문에 공유주방에서 만든 음식은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러나 지난해 7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기존 규제를 일정기간 면제ㆍ유예하는 제도) 심의위원회를 열어 ‘위쿡’에 특례를 부여했다. 단일 주방시설을 복수의 사업자가 공유하고, 공유주방 제품을 기업간 거래(B2B)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장은 “외식ㆍ창업시장 환경 변화, 배달시장 성장,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공유주방의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입점업체의 매출과 수익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며 “입점업체에 대한 컨설팅 제공 등 지원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생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고, 사고발생시 책임주체가 불분명한 점은 개선할 사항으로 꼽힌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김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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