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다르크의 검찰 인사 두고 여론전은 뜨겁다

입력
2020.01.10 16:22
수정
2020.01.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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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ㆍ방송 곳곳에서 “검찰 장악 아냐” VS “인사 폭거”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8일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대거 좌천된 것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라디오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장외전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0일 SNS에 “추미애, 이낙연, 이해찬, 이인영, 홍익표, 이재정에 청와대. 전방위적 압박”이라며 “‘항명’ 프레임 구축에 당정청이 모두 떴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은 임기가 2년 보장돼 있다. 물러나게 하려면 사실상 자진사퇴 시키는 수밖에 없다”며 “사퇴하도록 압박하려면 뭔가 꼬투리 잡을 게 필요하고, 그래서 항명이라고 단체로 트집잡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바위판에 가면 판 주위에 바람 잡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그거 하는 거라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당정청이 모두 나선 것을 보니, 돌아가는 상황이 급박하긴 한 모양”이라며 “윤석열 총장, 좌고우면할 것 없이 오직 나라를 위하여 무쇠의 뿔처럼 밀고 나가시라”라고도 말했다.

정치권의 장외전도 뜨겁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미애 장관이 어느 정도 그러한 인사를 하리라고 모든 언론이나 국민들은 생각했지만 저도 그 인사 결과를 보고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면서도 “검찰 장악이라고까진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검찰 인사를 베네수엘라 사례에 비교하며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네 번 당선됐는데 대통령이 되자마자 한 것이 법관 190명을 숙청하는 거였다”며 “우리도 지금 똑같이 가고 있다. 어떻게 청와대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제주도로 보내고, 수원으로 보내고, 부산으로 보내냐. 이거 막아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함께 출연해 검찰 인사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설 최고위원은 “본래대로 형사 중심, 공판 중심, 인권 중심 검사들을 우대하는 것이 옳다는 게 추미애 장관의 지론이었던 것 같다”며 “국민이 검찰을 불신하며 검찰 개혁하자고 하는데, 검찰 개혁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홍 의원은 “한마디로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현 정권의 검찰 장악 인사 폭거”라며 “전두환 대통령부터 시작해 앞선 일곱 분의 대통령 시절에도 아들, 최측근의 구속에도 검찰을 이렇게 난도질하고 이렇게 뒤엎는 경우는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또 “한 나라의 국가 핵심권력층을 수사하는 중에 이런 식으로 소위 인사 장악과 폭거는 없었던 것 같다”며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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