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유비, 이낙연=관우…공수처법 통과에 ‘삼국지 패러디’ 까지

입력
2019.12.31 11:39
수정
2019.12.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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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공수처법 진정한 주인공은 국민” 축하 물결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서초달빛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수호와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서초달빛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수호와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법의 진정한 주인공은 ‘국민’입니다.”(1****)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검찰을 드디어 견제할 수 있게 됐다.”(촛****)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온라인에는 이를 환영하는 이색 반응이 이어졌다. 공수처법 통과를 축하하는 삼국지 패러디물에 이어 공수처법 통과 기념으로 통신사 데이터를 나눠준다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11월부터 매주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공수처법 설치를 촉구해온 국민의 열망이 이뤄진 것이라 자축하는 분위기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국지 포스터에 정치인의 얼굴을 편집해 넣은 패리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비, 이낙연 국무총리는 관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자룡,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공명에 빗댔다. 방송인 김어준을 유비, 관우를 위해 함께 싸운 장비에 비유한 것도 눈에 띈다.

30일 공수처법 설치를 환영하며 제작된 삼국지 패러디물. 문재인 대통령을 유비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관우로 빗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0일 공수처법 설치를 환영하며 제작된 삼국지 패러디물. 문재인 대통령을 유비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관우로 빗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1일 공수처법 통과를 기념에 통신사 데이터를 나눠주겠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1일 공수처법 통과를 기념에 통신사 데이터를 나눠주겠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날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공수처법 통과를 축하하는 의미로 통신사 데이터를 무상으로 나눠주겠다는 게시글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공수처법 통과를 기념해 선착순 2명에게 SK텔레콤 데이터 1기가씩 나눠드리겠다. 쪽지 달라”(si****)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KT 데이터를 나누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남겼다.

공수처법에 관련한 과거 정치인들의 정치적 소신을 회고하는 반응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12년 10월 자신의 트위터에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해왔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반드시 설치하겠다”고 한 발언이 언급됐다. 2002년 공수처법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공수처법은 노 전 대통령의 살아생전 열망과 소원이었다.”(lo****)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겠나”(wh****) “공수처법이 있었더라면 바보 노무현으로 지금까지 만나뵐 수 있었을 것”(lf****)이라는 등의 의견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11월 여의도ㆍ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 현장 사진을 올리며 “국민이 노력한 성과”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축하 물결에 공수처법 설치를 찬성해오던 학계 전문가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사법적폐개혁 대구시민연대’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란 이런 것이다. 사람들을 신명나게 만드는 것.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개혁 시국선언 교수 연구자 모임의 공동대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30일 “이제 시작일 뿐. 검찰개혁도 제대로 더욱 마무리해야 하고, 검찰 개혁을 넘어 언론, 사법, 종교 등 사회개혁으로”라고 차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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