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사회, 신음하는 지구촌] “훔칠 것도 없어” 강도마저 떠나는 베네수엘라… 국민 500만명 엑소더스

입력
2020.01.01 04:40
수정
2020.01.01 1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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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1> 국민이 등돌린 베네수엘라 

 “굶어 죽으나 군ㆍ경ㆍ마피아 총에 죽으나”… 보유 현금 축소 신고 

 경제난ㆍ범죄 만연… 공무원ㆍ 군경이 국민 수탈해 적대감 키워 

편집자주: 지난해 지구촌 곳곳에서 시위가 들끓었다. 레바논, 홍콩, 스페인, 칠레 등 나라별로 시위의 원인, 목적은 다양했다. 하지만 본질은 악화하는 경제양극화, 정치적 자유 등 먹고 사는 문제와 이념 갈등이 뒤엉키면서 국가와 사회의 기존 통합기능이 무너지는 대신 적대감이 극에 달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민주ㆍ자본주의가 고도로 정착됐으며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서구에서도 불만과 분노가 쌓여갔고 내부 폭력으로 분출됐다. 부와 정치의 양극화를 내버려뒀을 때 이에 대한 적대감이 얼마나 극에 달할 수 있는지, 그래서 나라를 얼마나 위태롭게 하는지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지난해 이런 흐름에서 비켜있지 않았던 우리 나라도 ‘적대사회’로 향하는 특급열차를 탄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본보는 극단적 분노가 표출되는 세계 각국 사례와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을 정리해 2020년 한국의 지향점을 모색해보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해발 2,750m 아빌라(Avila)산 정상에서 베네수엘라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해발 2,750m 아빌라(Avila)산 정상에서 베네수엘라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발레리아 고도이(23ㆍ여)는 2018년 1월 조국 베네수엘라를 등졌다. 칠레 산티아고행 비행기에 몸을 싣긴 했지만 사실상 탈출이었다. 고도이 탈출 이후 어머니와 오빠도 미국으로 떠나 각각 우버이츠(음식배달)와 식당 보조로 일한다.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아버지만 고향에 남았다. 그는 모국을 떠난 이후 단 한번도 가족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를 떠나기 전 몇 년은 고도이에게 고통의 연속이었다. 정치 불안에 경제난이 겹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용접공인 아버지가 버는 돈으로는 할머니를 포함해 다섯 식구가 먹고 살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20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만난 고도이는 “베네수엘라 월 최저임금이 미화 5~6달러 수준이었는데 식료품비만도 월 최소 300달러가 필요했다”며 “일자리도 없고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산티아고의 한 회사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며 600달러(7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있다. 산티아고의 고물가에도 생활비를 아껴 매달 100달러 이상을 아버지에게 보내고 있다. ‘언제쯤 가족들이 다시 베네수엘라에서 모여 살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도이 가족이 흩어진 이유는 겉으로는 먹고 살 ‘일’이 없었기 때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공무원ㆍ군인ㆍ경찰이 권력을 이용해 중산층 이상 국민을 수탈하고 국민은 더욱 거세게 저항하는 적대사회 구조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고도이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살인, 강도, 강간, 납치가 일상이었다. 사업을 하는 친구 아버지가 두달 동안 납치된 사이 재산 대부분을 빼앗겼다. 알고 보니 교도소장, 경찰 등과 모의한 중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 잠시 나와 범행을 벌이고 빼앗은 금품을 권력층과 나눠먹은 거였다”고 말했다. 조만간 기자가 베네수엘라로 입국한다는 말에 “외국인은 납치, 강도 대상 1순위고 카라카스 공항(시몬 볼리바르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며 “특히 공무원, 경찰도 믿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40km 가량 떨어진 시몬 볼리바르 공항 입구에 '환영한다'는 의미의 간판이 걸려 있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40km 가량 떨어진 시몬 볼리바르 공항 입구에 '환영한다'는 의미의 간판이 걸려 있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카라카스 

고도이의 경고에도 불구, 카라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시몬 볼리바르 공항(CCS)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10일이었다. ‘가장 위험한 공항’에 제 발로 들어간 셈이다. 입국심사에선 질문이 쏟아졌다. 직업과 방문 목적, 머무는 곳은 물론 누구를 만나는지도 계속 물어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길어도 2~3분이던 입국 심사가 출국비행편 확인까지 20분간 진행됐다. 곧바로 이어진 검역신고에선 현금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의 가격을 기재하라는 신고서를 들이밀었다. 현지에서 취재와 이동 편의를 도와줄 통역의 수고비와 교통비 등으로 현금만 미화 2,000달러 가까이 갖고 있었지만, 강탈 위험에 제대로 기재하지 못했다.

비정부단체인 ‘베네수엘라폭력감시단’(OVV)에 따르면, 2018년 베네수엘라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81.4건으로 한국(2017년ㆍ0.6건)보다 166배나 높다. 고도이가 범죄가 일상이라고 했던 수도 카라카스는 더욱 높다(2015년 119건). 지난해 3월 카라카스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한 미국 국무부는 최근 내놓은 ‘베네수엘라 2019 범죄 및 안전 보고서’에서 “공항 터미널 주변의 거리와 주차장, 공항도로는 강도와 살인이 빈번한 곳”이라며 “이런 범죄에 공항 관계자나 유니폼을 입은 이들(군경을 의미)이 관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행여 현지에 들어가는 미국 외교관들은 공항을 오갈 때 방탄차 이용이 의무화 돼 있다. 기자가 소지품 평가액으로 실제 가치보다 훨씬 적은 900달러 남짓을 기재해 놓고도 공항을 벗어날 때까지 긴장했던 이유다.

공항에 마중 나온 30대 현지 통역은 “나라가 치안에 손을 놓은 것도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떠난 큰 이유”라며 “경제가 무너져 사람들이 떠나고, 강도짓을 해도 벌이가 안 되니 강도들도 덩달아 나라를 뜨면서 그나마 범죄가 줄었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촌 모습. 페타레(Petare)라고 불리는 이곳은 마피아와 갱단들이 장악한 무법지대로 카라카스에만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촌 모습. 페타레(Petare)라고 불리는 이곳은 마피아와 갱단들이 장악한 무법지대로 카라카스에만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최소 460만명이 나라 등져 

지난해 10월 미주기구(OAS)는 조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국민이 46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인구 3,200만명(세계인구연구 추계 2,850만명)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 7분의1이 탈출한 셈이다.

베네수엘라 탈출 속도는 엄청났다.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과 이민자 수가 2015년말 69만5,000명에서 지난해 중반까지 40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2018년 11월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10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탈출이 같은 언어(스페인어)를 쓰는 인접국으로 집중되면서 당초 난민을 인도적으로 받아들이던 주변 국가의 태도도 최근 돌변했다. 콜롬비아에 160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페루(90만명), 칠레(40만명), 에콰도르(35만명), 브라질(17만명) 등의 순이다.

460만명이 정확한 통계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금도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는 여권이 없는 청소년,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명이 매일 국경을 넘고 있다. 세계인구연구(WPR)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4분마다 인구 1명이 순감하고 있다. 1분마다 신생아 1명이 태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난민이 될지라도 나라를 떠나거나 죽는 베네수엘라인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칠레에서 우버 운전사로 일하며 루이스(26)라고 밝힌 베네수엘라인은 “굶어 죽으나 군인ㆍ경찰ㆍ마피아 총에 맞아 죽으나 그곳에 있으면 죽는 건 똑같다”며 “탈출한 사람이 못해도 500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해발 2,750m인 아빌라(Avila)에서 내려다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1950년대부터 들어선 높은 빌딩들은 지금도 관공서, 사무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자원부국 베네수엘라가 예전부터 부유했다는 증거지만,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지난해 12월 13일 해발 2,750m인 아빌라(Avila)에서 내려다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1950년대부터 들어선 높은 빌딩들은 지금도 관공서, 사무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자원부국 베네수엘라가 예전부터 부유했다는 증거지만,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 부정부패로 나라 망가져 

 카라카스 시내로 접어들자 20층 넘는 잿빛 고층 빌딩이 여럿 눈에 띄었다. 대부분 한국이 경제개발에 나서기 전인 1950~60년대 지어진 것들이라고 했다. 당시엔 얼마나 잘 살았던 나라였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다. 실제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천혜의 자원 부국이다. 석유 매장량은 세계 1위고 금과 가스 매장량은 각각 세계 2위와 4위다. 철광석 역시 수백년간 채취해도 남을 규모라고 한다. 알루미늄, 다이아몬드 등 웬만한 광물도 대량으로 묻혀 있다. 

 이런 막대한 자원 부국의 국민들이 천대받으며 타국을 전전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대개 원인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1999년 집권한 차베스 전 대통령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교육ㆍ의료를 무상 제공하고 기초 식료품과 생활필수품까지 거의 공짜나 다름 없이 뿌렸다. 빈민들에겐 무상으로 아파트를 지어줬다. 지금도 차에 기름을 가득 넣을 때 비용이 우리 돈으로 2원 안팎이다. 2013년 차베스 전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한 이듬해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에 의존하던 재정은 휘청거렸고, 포퓰리즘 정책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식료품, 생필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게 ‘포퓰리즘 망국론’의 핵심이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차베스 전 대통령체제가 퍼뜨린 부정부패가 나라를 망가뜨리고 국민들의 적대감을 키운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이 과도한 사회주의 정책을 펴기는 했지만 그전에도 ‘공짜’ 복지정책은 있었다는 것이다. 카라카스에서 만난 루이스 바르세나스(36) 경제분석가는 “2005~2006년 국제유가가 급등할 무렵부터 공무원수가 늘고 재정지출이 덩달아 커지는 등 포퓰리즘 성향이 나타났지만, 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정권 실세 및 이들과 결탁한 기업인들이 환차익 등을 통해 수십, 수백억 달러를 착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민ㆍ빈곤층을 위한 식료품 수입을 명분으로 이를 독점했던 차베스 전 대통령 친인척들에게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호르헤 코스(23) 베네수엘라 공공서비스연구기관 연구원은 “차베스 정부는 ‘오일 머니’를 담보로 수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면서 철도 등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했었지만 지금 보면 이뤄진 게 없다”며 “석유를 팔아 들여온 돈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공공서비스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자기 잇속만 챙기기 때문”이라며 “(니콜라스)마두로 현 정부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화 뭉치가 지난 12월 13일 수도 카라카스의 마트 한켠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 놓여 있다. 100볼리바르 짜리 지폐 약 460장이 모여야 미화 1달러(약 1,170원) 수준이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화 뭉치가 지난 12월 13일 수도 카라카스의 마트 한켠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 놓여 있다. 100볼리바르 짜리 지폐 약 460장이 모여야 미화 1달러(약 1,170원) 수준이다. 카라카스=이대혁 기자

 ◇식당 한끼 20달러, 최저임금은 월 7달러 

카라카스 도착 직후 현지 통역과 점심을 먹은 곳은 공항 인근 국제 브랜드 호텔인 매리어트호텔이었다. 점심(요리+음료+커피)에 쓴 비용은 총 138만7,992.4 볼리바르. 1달러가 4만5,000 볼리바르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미화 30달러 수준이었다. 고급 호텔에서 두 사람이 먹은 가격으로는 비싸다고 볼 수준은 아니었지만 현지 서민층은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 이후 4박5일을 지내며 들른 베네수엘라 다른 식당들의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치킨, 중식, 한식, 현지식 등 음식 가격은 1인 기준 8~25달러였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카라카스의 구도심 센트로 지역 한 레스토랑의 파스타 가격이 2달러 안팎이었던 게 그나마 가장 저렴했다.

한화로는 1만~3만원 수준의 음식 가격이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현지 공무원들의 월급(30만 볼리바르)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월급에 ‘세스타’라는 식품권 15만 볼리바르가 포함되지만, 수많은 공무원들은 박봉을 견디지 못해 이미 떠났다. 카라카스 센트로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알레한드로(42)씨는 “지난해 100만%가 넘는 물가상승률로 오전, 오후 사이에 가격이 뛰는 등 화폐가치가 폭락했는데도 공무원들 월급은 그대로였다”라며 “그럼에도 한끼에 최저임금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음식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또 “유능한 공무원들은 민간기업으로 갔고, 떠난 자리는 지방에서 올라온 빈민들이 채우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들의 식사비용을 민간에 떠넘기고 있다. 카라카스의 주변도시 차카오시의 한 식당 주인은 “시에서 공무원 4명분에 대해 점심이든 저녁이든 한달에 10번에 해당하는 쿠폰을 요구했다”며 “이 지역 모든 음식점들을 향해 그렇게 주문했으니 사실상 전체 공무원들을 일반 식당들이 먹여 살리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적은 월급은 부패와 비리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이런 부정부패가 베네수엘라를 무법지대, 공포사회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군경이 비리를 저지르면서 많은 중산ㆍ서민층 베네수엘라인들은 이들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을 보였다. 직장인 라울 패사노(26)씨는 “경찰, 군인들이 마피아보다 더 악랄할 정도로 챙겨먹는다”며 “정부가 정권 유지할 생각만 하면서 이런 것을 용인하니 국민들은 가난에 허덕이다 떠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 국민 80%가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90%에 달한다. 실업률은 2018년 43.6%까지 치솟은 데 이어 경제난이 심화한 지난해는 5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물가상승률은 137만%였다. 26일마다 모든 재화의 가격이 2배씩 치솟았다는 의미다. IMF는 2019년 이 나라의 물가상승률을 1,000만%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볼리바르화 가치가 폭락한 현지에서는 달러화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었다.

카라카스ㆍ차카오=글ㆍ사진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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