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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협상 분위기 반전 노리지만 접촉해도 비핵화 전망은 회의적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미국 정부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북한을 상대로 공개 회동 제안을 한 뒤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반응이다.

비건 대표가 이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대화 상대방(카운터파트)을 거론하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안다”고 한 대목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판문점에서 협의를 하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북미 양측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가졌다.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남ㆍ북ㆍ미 3국 정상이 깜짝 회동을 한 곳도 판문점이다. 비건 대표는 이미 이번 방한 전 북측에 판문점 접촉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부상이 상대방으로 지목된 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비건 대표가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부상은 지난 5일 이미 미국에 말폭탄을 쏟아낸 바 있다.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고, 그 이후 북한은 2차례의 ‘중대한 시험’과 각종 담화 등 말폭탄으로 긴장 수위를 높여온 상태다. 비건 대표의 공개 구애에 북한이 응해서 만남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성과를 도출하는 협상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북한이 화답할 경우 북미가 다시 테이블에 앉게 돼 시간적 여유가 생길 순 있겠지만, 지금까지 북미 협상이 톱다운(하향) 방식으로 물꼬를 터온 만큼 양측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는 협상 진전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 제안으로 북미가 만나게 되면 최근 험악해지던 분위기가 급반전되긴 할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신속한 대화 재개에 대한 얘기가 먼저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껏해야 분위기 반전 효과 정도 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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