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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발표 뒤집어, 백악관 강경파가 제동 정황… 美 증시 하락 반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퇴역 군인 릭 레스콜라의 대통령 명예 훈장 추서 행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양국의 ‘관세 철폐’ 합의 뉴스로 진화되는 분위기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을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중 관세의 단계적 철폐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며 중국 당국의 합의 발표를 무색하게 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철회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았으나 중국은 내가 그래 주길 바라고 있다”며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장소가 미국이 될 것이라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다시 한 번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백악관 내부의 대(對)중 강경파들이 중국과의 관세 철폐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확실한 답을 해줘야 할 트럼프 대통령의 확인이 없자 실제 양국이 합의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확산됐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 체결에 대해 “(미국은) 매우 낙관하고 있다”면서 “내가 중국과의 논의보다 앞서 나갈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곧 합의에 이르리라는 점에 매우 낙관한다”고 발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안에 기존 관세 철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의 ‘루 돕스 투나잇’ 프로에 출연해 “현재 1단계에서 기존의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악관 내 분열 양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합의 소식이 알려진 7일 미국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 종료를 환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폐 부인 발언으로 8일 뉴욕 증시는 하락으로 반전했다. 8일 오전 10시3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2.56포인트(0.19%) 하락한 2만7,622.2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에 비해 3포인트(0.1%) 떨어진 3,082.18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새로운 기록이다. 즐겨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자축했던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반응은 즉각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양국은 협의가 진전됨에 따라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기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악관 당국자들의 혼선 상황에 대해 “이미 어제(7일) 상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매우 전면적이고 충분하게 설명을 했다”며 “그 외에 더 보충할 내용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관세 철폐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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