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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입학 땐 재지정 혼선 없이 졸업… “중1~중3 선호 높아질 듯”
유은혜(가운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율형사립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를 2025년 일제히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유 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홍인기 기자

7일 교육부의 일반고 일괄전환 계획이 나오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외고), 국제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머리 속은 다소 복잡해졌다. 정부가 2025년 이들 학교를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계획과 함께 대입에서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방침을 동시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 진학이 코 앞인 중학생들의 고민이 커진 가운데, 입시업계에선 정시에 유리한 자사고 등이 당분간 현재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최소 2~3년 동안은 이들 학교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교육부 발표에 따라 올해 안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년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된다. 정부가 일반고 전환 시점을 2025년으로 못박은 만큼 추후 약 5년 간의 유예기간 동안 이들 학교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2024년까지 자사고 등에 입학한 학생들은 교육당국의 재지정평가를 지켜봐야 하는 우려나 혼선 없이 ‘자사고ㆍ외고 졸업생’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 고교 입학을 앞둔 중학생들의 자사고, 외고 선호도는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현재 고교 1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중학생들로선 수능 대비에 특화된 자사고, 외고 진학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 외고 학생들은 내신의 비중이 높은 수시를 노리는 대신 정시 지원으로 입시전략을 짜는 경우가 많다. 인천의 한 중2 학부모는 “올해 재지정 평가를 둘러싼 갈등을 보고 일반고로 마음을 굳혔다가 다시 자사고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13개 대학 학생부종합평가(학종) 실태조사 결과 학종 합격률에서도 자사고, 특목고가 일반고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수시와 정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강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괄폐지 전까지는 학생들이 자사고와 외고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중1~중3의 경우 자사고 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기 때문에 선호현상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중학생 학부모들은 2025년에 이뤄질 고교학점제나 고교체제 개편보다는 조만간 발표될 정시 확대 비율이 관심이 높다”며 “정시 비율 발표 이후에 올해 고입 판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폐지 등을 환영하는 진보교육단체들은 ‘정시 확대’ 방침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날 실천교육교사모임과 교육디자인네트워크는 입장문을 내고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겠다면서 정시확대를 통해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시확대를 철회해 정책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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