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해리 포터 덕후라면, 놀러 가기 좋은 해리 포터 핫플레이스 즐비
마법 주문 이름 딴 칵테일부터 영화 대사 새겨진 목도리까지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공식 포스터. 1997년 영국에서 판타지 소설로 출발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책에 이어 영화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해리 포터 책과 영화 시리즈는 이제 추억이 됐다. 책으론 2007년, 영화론 2011년 ‘죽음의 성물’을 끝으로 더 이상 정식 시리즈가 연재되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리 포터 인기는 상당하다. 2019년 들어서도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읽은 소설’ 목록엔 해리 포터 시리즈가 꾸준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다양한 2차 창작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아라 작가의 웹 소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해리 포터 패러디 작으로 유명하다. 2016년 7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팰리스시어터에서 초연한 연극 ‘저주받은 아이’는 스와질란드 출신 흑인 배우 노마 드메즈외니가 헤르미온느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30 사이에서도 해리 포터의 인기는 시들지 않았다. 해리 포터를 콘셉트로 한 카페, 칵테일 바는 여전히 ‘해덕(해리 포터 덕후)’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해리 포터를 소재로 한 장난감과 굿즈(기념상품) 역시 키덜트(Kids와 Adult의 합성어)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스파오, 반스 등 의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일보 영매거진은 5일 해리 포터 한국어 번역본 첫 출간 20주년을 맞아 2030 해덕들의 심장을 뛰게 할 서울 인근 핫플레이스와 핫아이템을 소개한다.

◇943 킹스크로스
입구부터 이목을 끄는 홍대 카페 943 킹스크로스. 한채영 인턴기자

호그와트 급행열차의 출발 지점인 킹스크로스역을 모티프로 한 카페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있다. 해리가 열차에 올라타는 ‘9와 4분의 3 플랫폼’의 이름을 딴 ‘943 킹스크로스’가 그 주인공. 건물의 외관부터 빗자루 장식까지 입구부터 해덕들의 눈길을 끈다. 해리가 만년필로 긁적이던 양피지를 닮은 메뉴판을 펼치면 커피와 술, 간단한 음료들이 그려져 있다. 어린 마법사들에게 지팡이를 판매하는 올리밴더의 지팡이 가게, 귀걸이와 엽서를 걸어둔 포토존, 그리고 그리핀도르기숙사가 생각나는 붉은 풍의 4층 기숙사 층까지 카페 곳곳이 해덕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림3 홍대 카페 킹스크로스. 해리의 열한 번째 생일을 맞이해 해그리드가 선물한 분홍색 케이크가 유명하다. 한채영 인턴기자

943 킹스크로스에선 해그리드가 열한 번째 생일을 맞은 해리에게 손수 만들어준 분홍색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욕심 많은 이종사촌 두들리가 해리의 케이크를 몰래 훔쳐 먹자 해그리드가 돼지꼬리를 다는 마법으로 응징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부드러운 초콜릿 빵에 분홍색 크림을 덮은 달콤한 케이크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잘 어울린다.

◇더 글랜코

“스투페파이!(Stupefy)”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원한 교장선생님 알버스 덤블도어는 이 주문을 외치며 적을 기절시킨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처음 등장한 공격형 마법 주문 스투페파이는 이곳 ‘더 글랜코’에선 감미로운 칵테일 한 잔이 된다.

더 글랜코 '시그니처 칵테일' 김민준 인턴기자

서울 종로구 혜화역 낙산공원 아래에 위치한 칵테일바 더 글랜코에선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평소 주량, 좋아하는 술의 종류, 곁들일 사이드 메뉴를 고려해 손님의 입맛에 맞는 특별한 칵테일 한 잔을 선사한다. 아이스크림을 올린 부드러운 칵테일부터 과일 향을 더한 새콤한 칵테일까지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시그니처 칵테일들은 해리 포터 영화에 등장한 마법 주문들의 이름을 본뜬다. 덤블도어가 생각나는 스투페파이 역시 시그니처 칵테일 중 하나다.

더 글랜코 내부. 은은한 조명과 소품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민준 인턴기자

더 글랜코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세심하게 고려했다. 천장에는 해리가 퀴디치 시합 때마다 애용한 마법 빗자루 ‘님부스 2000’이 걸려 있다. 은은하게 매장 안을 비추는 조명은 더 글랜코를 평범한 칵테일 바보단 해리와 친구들이 줄지어 앉아 밥을 먹던 대연회장(Great hall)을 연상케 한다. 해리포터 오프닝 곡으로 유명한 ‘헤드위그 테마곡’이 칵테일바를 가득 채워 분위기를 돋운다.

◇머글카페
솔팅햇, 케르베로스, 호그와트 비밀지도 등 신비로운 소품들이 눈에 띤다. 김민준 인턴기자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영국 마법사들은 마법을 사용할 줄 모르는 일반인을 가리켜 ‘머글’이라 부른다. 머글의 이름을 딴 해리포터 테마 카페가 경기 안양시 범계역 근처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굿즈들이 올려진 작은 테이블이다. 팔이 부러져 병원에 누워있는 해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던 덤블도어는 ‘귀지 맛 젤리’를 먹고 놀라곤 했다.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해리와 론이 나눠 먹었던 ‘살아 움직이는 개구리 초콜릿’과 퀴디치 시합의 승패를 가르는 ‘스니치 공’ 역시 해덕들의 이목을 끈다.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까지 조목조목 알려주는 ‘호그와트 비밀지도’와 현자의 돌을 지키고 있던 머리 셋 달린 괴물 ‘케르베로스’ 인형도 보인다.

범계역 머글카페의 주력 메뉴 '머글버터라떼'. 김민준 인턴기자

머글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라 하면 머글버터라떼를 꼽을 수 있다. 머글버터라떼는 라떼 위에 올라간 생크림과 시나몬 가루가 특징이다. “젓지 말고 드세요”란 점원의 권유를 따라 조심스레 크림부터 맛보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 뒤로 씁쓸한 라떼가 따라온다.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버터 향은 마시는 이의 기분마저 좋게 한다.

◇CGV 씨네샵 굿즈

해리와 친구들이 사용했을 법한 신비로운 소품은 언제나 해덕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리포터 관련 굿즈라면 눈을 반짝이며 수집하는 해덕들은 주목하자. CGV 굿즈 스토어 씨네샵은 ‘해리포터 굿즈 기획전’을 준비했다.

CGV 씨네샵에서 판매 중인 해리포터 굿즈들. CGV씨네샵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기획전에선 다양한 해리포터 굿즈들을 판매한다. 어린 마법사들의 기숙사를 배정하는 솔팅햇부터 “도비는 자유에요(DOBBY IS FREE)”를 외치는 집요정 ‘도비’ 인형, 해리의 단짝인 흰 올빼미 ‘헤드위그’ 인형까지. 전국 19곳 매장을 방문하면 영국 해리포터 테마파크에서나 구할 수 있던 정식 굿즈 11종을 구입할 수 있다. 직구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해 덕후들의 마음은 가볍게, 지갑은 여전히 두둑하게 해준다.

‘덕심전심(이심전심과 덕후의 합성어로 덕후끼리는 마음이 통한다는 뜻)’이라고, 해덕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고 씨네샵에서 준비한 한정판 굿즈도 인기다. 해리포터 2020년 캘린더, 여권 케이스, 스페셜 뱃지 세트 등 약 50종으로 구성된 굿즈는 하나같이 높은 퀄리티로 덕심을 저격한다. 벌써 물량이 동이 난 상품도 있으니 방문하기 전 재고 확인은 필수다.

◇스파오X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도 스웨터야, 난 다른 걸 받고 싶은데.”

기숙사 지붕 위에 하얀 눈이 쌓이고, 녹지 않는 고드름으로 호그와트 연회장이 꾸며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해리와 론의 머리맡에 어김없이 놓이던 선물이 있다. 바로 론의 어머니 몰리 위즐리 부인이 손수 짠 스웨터다. 론은 스웨터에 몸을 욱여넣으며 매년 같은 선물이라고 툴툴거렸지만, 해덕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몰리 부인으로부터 온 폭신한 스웨터 선물을 꿈꿔본 적이 있지 않을까.

론이 '촌스럽다'는 이유로 싫어했던 '론 위즐리 파자마'. 스파오 공식 네이버 블로그

이런 해덕들의 마음을 헤아려 스파오에서 해리포터와 협업한 의류 기획을 선보였다. 몰리 위즐리가 직접 짠 듯한 털실 스웨터, 4개 기숙사 자수패치가 달린 후드집업과 숏 패딩, 기숙사 넥타이, 투명 망토를 연상시키는 담요 등 해리의 옷장에서 금방 나온듯한 옷들은 덕후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도비는 자유에요(DOBBY IS FREE)!”가 새겨진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스파오 공식 네이버 블로그

“도비는 자유에요(DOBBY IS FREE)”, 집 요정 도비가 주인으로부터 양말을 받고 노예 생활을 청산하면서 외친 문구가 적힌 상품은 특히 대학원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머플러, 룸슈즈, 맨투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해덕이 아니라면 관련 상품임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디자인이 깔끔해 코디 활용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상품 출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상품을 착용하고 회사에 출근한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왔다. 옷을 사서 입어도 ‘회사 노예’ 또는 ‘대학원 노예’ 생활을 청산하지는 못하겠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착용자에게 마법처럼 머무를 것만 같다.

김민준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