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산 김태형(오른쪽) 감독과 이영하(왼쪽)가 사회자 요청에 눈빛교환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오재일. 연합뉴스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앞둔 사령탑들이 우승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선수들에게 ‘당근책’을 꺼냈다.

김태형(52) 두산 감독과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올해 5년째 한국시리즈”라며 “정규시즌 마지막에 극적으로 1위를 확정한 만큼 좋은 기운을 받아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감독 또한 “선수단 모두 가장 높은 곳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마지막 관문에선 1%도 남기지 않고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두 감독은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 부와 명예를 다 잡을 수 있다. 둘은 재계약 관련 내용이 시리즈 화두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먼저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예쁘다”며 “우승하면 좋은 걸 해주고 싶은데, 인원이 많으니까 10만원 안 쪽으로…”라고 답했다. 이에 동석한 두산 ‘17승 투수’ 이영하는 “차를 좋아하기는 하는데”라면서 “올해 (제가) 잘했고 하니까, 그런 차(Car) 말고 마시는 차(Tea)를 받고 싶다”고 재치 있게 받아 쳤다. 가슴을 쓸어 내린 김 감독은 이영하를 두고 “안에 능구렁이 10마리가 있다”고 웃었다.

장 감독은 “지금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선물을 받은 것”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키움 안방을 책임지면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지영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우승하면 알아서 잡아주지 않을까”라고 멋쩍게 답했다. 그러자 후배 이정후는 “(이)지영 선배님과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잔류를 부탁했다.

두산-키움 양 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예상 경기 수를 손가락으로 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이영하, 오재일, 김태형 감독, 키움 장정석 감독, 이지영, 이정후. 연합뉴스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는 22일부터 막을 올린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1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내세운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을 두고 “설명할 필요 없는 에이스”라고 말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1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린드블럼은 올해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 1위에 오른 리그 최고 투수다.

키움은 데이터를 토대로 1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아닌 두산에 강한 요키시를 낙점했다. 장 감독은 “모든 면에서 두산 상대 성적이 월등한 요키시를 큰 고민 없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을 찍은 요키시는 두산을 상대로 5차례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특히 잠실구장 성적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86로 압도적이다. 지난 17일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해 4일 휴식 후 공을 던지지만 올해 5일 간격 등판 성적이 3승1패 평균자책점 1.20으로 뛰어난 것도 고려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