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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모독’ 의혹 광고에 다시 불붙는 불매 움직임.. 플리스 대체품 공유도 
8월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는 9월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연합뉴스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새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으나 국내 반응은 냉랭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근 유니클로 매장에 소비자가 있는지 감시하는 순찰대를 다시 자처했고, 해당 광고에 등장한 제품 ‘후리스(플리스의 일본식 발음)’의 대체품을 공유하는 등 불매운동은 다시 동력을 얻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니클로 매장 순찰대를 자처하는 누리꾼들의 관련 게시물이 속속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서울역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을 찾아 손님이 없는 사진을 올리며 “10명도 안 되는 사람이 있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인적이 뜸해 보이는 서울 구로구의 유니클로의 사진과 함께 “외국인 손님만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지난 7월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 활발했던 시기에 처음으로 시작됐던 유니클로 순찰대가 이번 광고 논란을 맞아 재등장한 것이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25주년' 글로벌 광고가 위안부를 모독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 광고 영상 캡처

최근 유니클로의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10대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90대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영어로 담겼다. 그러나 우리말 자막에선 할머니의 대답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되면서 80년 전 일제강점기를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유니클로는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관계가 없다”면서도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20일 밝혔다.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상징적인 존재였으나 최근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며 불매운동이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광고 논란 후 불매운동은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광고에 등장한 후리스 대체품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를 가공해 양털 같은 느낌을 내는 보온 원단인 플리스는 1990년대 유니클로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이면서 일본식 발음인 ‘후리스’로 널리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국내 의류브랜드인 탑텐 등의 플리스 정보를 공유하며 불매를 독려하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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