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조국 수사 확실한 패 없어, 이젠 마무리 지어야”

입력
2019.10.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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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두려웠다, 검찰 이런 심리 잘 활용… KBS, 김경록 도구로 봐”

노무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내가 검사의 입장이라고 가정해보니 검찰에게 ‘확실한 패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참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않은 만큼 조 장관 관련 수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주최로 제주도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특별강연에서 “검찰이 뭔가 쥐고 있었다면 압수수색을 많이 했을 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의 조국 관련 수사가 “처음에는 두려웠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대중의 이런 심리를 수사에 잘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공적인 사안과 무관한 사생활 관련 사항이라 (조 장관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면서 “다만 검찰이 나서는 것 보니까 뭔가 있기는 있는 것 같았고, 검찰의 그런 대응이 사실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달 동안 몇만 건의 기사가 전부 의혹을 제기하거나 비난하는 것이었다. 역시 무서웠다”며 “사람들이 나설 수 없었던 것은 검찰이 꼼짝할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지난 두 달은 검찰이 일부 언론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벌였던 심리전이었다”면서 “내가 검사라고 사안을 들어다 보니 지금은 없다고 확신이 든다. 현재까지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은 이 사안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불안할 것이지만,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씨 인터뷰 논란에 대해선 “KBS의 왜곡 보도였다. KBS는 김경록씨를 도구로 봤다”며 “조국은 범죄자라는 예단이 강해 그 예단을 부정할 수 있는 것들은 보지 않는 게 과연 취재윤리에 합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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