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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이 중단된 ‘펙사벡’과 판매허가가 취소된 ‘인보사’에 국가 연구비가 들어갔는데도 연구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 국정감사에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들의 연구계획서와 연구 과정 등을 조사해 규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확인될 경우 연구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인보사와 펙사벡은 모두 과기정통부가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진행한 국가 연구개발 과제인 첨단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진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보사는 주요 성분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판매허가가 취소됐고, 펙사벡은 약효를 증명하는 데 실패해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박 의원이 연구재단에서 제출받은 펙사벡의 연구개발계획서에는 주관 연구책임자 겸 제1세부연구 담당자가 펙사벡 개발사인 신라젠의 부사장으로 돼 있다. 그런데 이 부사장은 유전자 항암치료제 연구와 관련 없는 경영학 전공자다. 박 의원은 “펙사벡 약효에 대한 신라젠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연구개발계획서를 채택했고, 그 계획서엔 신라젠이 실제로 협동연구를 수행하지 않은 기관도 (마치 한 것처럼) 열거돼 있다”며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규정에 맞지 않는 내용들을 수용한 데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연구과제 종료 시점을 앞둔 4월 퇴사하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겼다. “연구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임을 미리 알고 책임을 면제받으면서 차익을 실현한 게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인보사 연구 지원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인보사 개발 과정 중 일부 연구과제를 담당했던 한 교수가 연구재단에 통보하지 않은 채 연구주제를 임의로 변경했다. 이 교수는 인보사 연구가 진행되던 시기에 연구재단의 책임전문위원으로도 일했다. 박 의원은 “이게 인보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전반적인 연구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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