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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이라면 80세 넘어도 인공관절수술 가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터뷰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리고 욱신거린다면 퇴행성관절염일 수 있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물렁뼈(연골)는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해 관절이 잘 움직이게 만든다. 관절을 오래 사용하면 연골이 자연히 닳아 관절염이 생기게 된다. 비 오는 날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한해 400만명일 정도다.

‘무릎관절 질환ㆍ인공관절 수술 전문가’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났다. 유 교수는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을 피하고 좌식보다 입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몸무게가 늘어나면 무릎 관절에 부담에 부담이 커지면서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적절한 운동을 권한다”고 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어떨 때 의심해야 하나.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현상이어서 증상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무릎에 주로 나타난다. 움직이고 걸을 때 무릎이 아프지만 쉴 때는 통증이 완화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아침이나 쉬고 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관절이 뻣뻣해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활동 후 30분 이내 증상이 호전되거나 관절 주위를 누르면 아플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계단·언덕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리거나 아프다.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 관절이 잘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날씨가 춥거나 습하면 관절이 시리고 붓고 아프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하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휘면서 걷기 힘들어진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다. 여성은 수명이 더 길고 무릎에 무리가 가는 집안 일을 주로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기 증상이라면 어떻게 치료하나.

“초기 증상은 약물이나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온열·초음파 등 물리치료, 하중을 줄이는 목발·지팡이 같은 보조기구, 소염제, 관절 내 주사 등을 시행한다.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통증 조절이 잘될 수 있다. 과체중은 병을 악화시키므로 체중을 줄이면 통증이 덜하고 병 진행도 늦출 수 있다. 줄기세포·DNA 주사 등도 이뤄지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증상이 심하면 인공관절 등 수술을 하는데.

“퇴행성관절염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정한다. 심하지 않으면 관절경 수술로 통증을 조절한다. 무릎 내측에만 관절염이 있고 젊다면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뼈를 교정해 체중 부하를 무릎 바깥으로 옮기는 것인데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병이 아주 심해지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 X선 검사에서 증상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다리가 O자형으로 크게 변형됐거나, 다른 치료로 통증 조절이 어려우면 파괴된 연골을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한다. 인공관절 수명은 이젠 20년이 넘는다. 컴퓨터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더 정교하게 관절 변형을 교정한다. 수술은 1시간~1시간30분 걸리고 1~2주 입원하면 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2017년 6만3,000여건이 시행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수술 후 환자의 90% 넘게 만족한다. 80세가 넘어도 수술이 가능하지만 당뇨병·고혈압 등을 동반하면 수술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관절의 안전성을 많이 걱정한다. 수술 후 인공관절이 헐거워지거나, 구부리고 펼 때 덜컹거린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문제 없기에 인공관절 자체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수술 의사가 인공관절의 특징을 잘 알고 수술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특정 인공관절의 디자인이나 코팅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홍보하지만 이 역시 수술 의사가 적절히 시행하지 않으면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수술 후 합병증을 걱정하는 이가 많은데.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합병증은 1~3%에 불과하다. 가장 걱정되는 수술 후 감염은 1%도 안 된다. 세균성 염증이 생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염증이 심하거나 오래되면 재수술할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걱정되는 합병증은 인공관절 위아래에서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다. 고령이거나 골다공증이 있으면 낙상 후 골절이 될 수 있다. 일반 골절과 달리 수술 시 기존 인공관절 위치를 고려해 수술해야 한다. 이 밖에 무릎 인공관절은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오래되면 닳아 헐거워지는 해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리를 조기 발견해야 재수술 시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드물게 정맥 내 혈전이 생겨 다리가 붓고 아플 수도 있다.”

-무릎관절에 좋은 운동을 추천하자면.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허벅지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은 누워서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조깅이나 등산을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오르거나 쪼그리고 앉기, 무릎 꿇고 일하면 무릎관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것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가능한 한 무릎관절을 자주 움직일 수 있도록 때때로 휴식을 가져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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