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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총학 “강력 규탄”, 학교는 징계 검토… 정치권도 일제히 비판 가세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시절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오대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라 지칭한 류석춘(64)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 중 발언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연세대 학생들은 규탄에 나섰고 대학은 징계 검토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 교수의 경력 탓에 정치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명백히 권력의 우위에 있는 교수가 학생에게 한 부당한 발언”이라며 “학교에 류 교수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강생의 학습권 침해에 대해서도 신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류 교수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3일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교 차원의 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정관에 따르면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대해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이 가능하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발전사회학’ 시간에 류 교수가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를 하는 도중 나왔다. 류 교수는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고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는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란 한 학생의 질문에는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류 교수는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로 보는 게 옳으냐”고 지적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에 대해서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ㆍ정의연의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의연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사회가 침묵하고 있을 때 일본정부를 향해 사죄하고 배상하라며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싸웠던 그 분들의 인권운동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도 한 목소리로 류 교수를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사람은 맞는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도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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