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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개고기 식용 문화

베트남 견공 / 징 캡처

개고기 식용 문화 근절을 위한 베트남 양대 도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고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개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모자라 인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성행하고 있다.

세계개연맹에 따르면 적지 않은 양의 개고기가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다. 특히 개고기를 먹지 않는 태국에서도 개들이 수입되는데, 마리당 가격은 미화 5~7달러에 불과하다. 이렇게 수입된 개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100달러가량에 팔린다. 베트남 내 쇠고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속시 과태료를 피해볼 요량으로 개에 헬멧을 씌운 경우.

개고기 식용 문화가 근절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반려견 인구 증가가 개고기 먹는 문화를 점차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퍼그 종을 키우고 있는 부 투이 용(28)씨는 “시내 곳곳에서 반려견 용품점이 생기고 있고,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장식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면 반려견 인구는 급증 추세에 있다”라며 “개고기 먹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반려견 인구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늘어나는 애견 인구 증가로 오토바이에 개를 태우고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곳곳에서 빈번하게 연출된다. 특히, 베트남 당국은 이와 관련 ‘반려견 오토바이 탑승 금지’ 규정을 2016년 마련했을 정도다. 개나 고양이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운행하다 적발되면 300만~500만동(약 15만~25만원)의 과태료를 낸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견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뀐씨는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중심을 잡게 하는 훈련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며 “함께 나갈 경우 많은 사람의 관심과 부러움을 받는다”고 현지 매체 징에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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