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인정했지만 “의원실 사람은 아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 용준(활동명 ‘노엘’)씨. 인디고뮤직 제공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ㆍ활동명 ‘노엘’)씨 측이 음주운전 사고 직후 대신 운전을 했다고 나섰던 제3자 A(27)씨를 “아는 형”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장 의원실 관계자나 소속사 사람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다.

장씨를 변호하는 이상민 변호사는 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A씨도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라 신상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세간에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쉽게 말해 (장씨가) 아는 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씨가) 전날 자진해서 조사를 받았고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며 “지인에게 (대신 운전했다고 해달라고) 부탁한 점도 자백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사고 당일 A씨와의 통화내역을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한 상태다.

이어 이 변호사는 “피해자와 합의해 오늘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장 의원의 부인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장씨가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임을 거론하며 합의금 1,000만원을 제시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장씨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으며,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합의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는 지난 9일 장씨와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를 각각 불러 조사했다.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한 A(27)씨는 범인도피죄를 적용해 입건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A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장씨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