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의 '캐딜락 XT5' 시승기

입력
2019.08.29 09:10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캐딜락 XT5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캐딜락 XT5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캐딜락의 프리미엄 가솔린 SUV, 캐딜락 XT5의 시승에 나섰다.

캐딜락의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시작을 알린 캐딜락 XT5는 캐딜락의 새로운 네이밍 시스템인 '알파-뉴머릭'과 함께 새로운 캐딜락들과 함께 캐딜락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캐딜락 XT5는 프리미엄 SUV로 호평을 받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들을 시승해온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는 캐딜락 XT5를 어떻게 평가할까?

시승에 앞서...

솔직히 말해 캐딜락 XT5를 시승하기 전까지 '캐딜락 SUV'라고한다면 단연 에스컬레이드 외에는 떠오르는 존재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아무래도 에스컬레이드 자체가 워낙 강렬한 존재감을 갖고 있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다른 모델의 이미지를 지워내는 존재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XT5 및 향후 데뷔할 캐딜락 SUV들이 더욱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련된 캐딜락의 SUV

캐딜락 XT5를 처음 보는 순간 '생각보다 큰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차량의 제원을 살펴보더라도 전장이 4,815mm에 이르고 전폭과 전고 또한 1,905mm와 1,705mm에 이르니 실제로도 '체격이 큰' 차량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캐딜락 고유의 존재감, 감성을 이어가는 패밀리룩을 잘 적용하고 있어 그런지 시각적으로 만족감이 우수하다.

게다가 측면의 모습은 상당히 날렵하기 때문에 달릴 때의 모습도 매력적이고, 후면의 디자인에서도 캐딜락 고유의 디테일과 실루엣이 연이어 연출되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캐딜락 XT5의 뒤를 이어 데뷔하는 캐딜락 크로스오버들은 캐딜락 XT5와는 조금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각자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디자인 변화 또한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공간

사실 과거에 캐딜락 XT5를 시승할 때에는 실내 공간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는 '공격적인' 그리고 시크한 느낌이 돋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시승한 XT5의 경우에는 베이지 및 옅은 갈색의 가죽은 물론이고 나무 고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우드 패널이 적절히 적용되어 한층 따듯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했다.

물론 알칸타라, 카본파이버가 선사하는 매력도 상당하겠지만 프리미엄 패밀리SUV라고 한다면 지금의 모습도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덧붙여 공간의 만족감도 상당하다. 실제 캐딜락 XT5의 공간은 프리미엄 패밀리 SUV로 충분한 역할을 이행한다. 전장이나 휠베이스가 모두 넉넉하고 1열 및 2열의 시트 크기 및 디자인, 공간 배려가 만족스럽다.

아마 이러한 공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고객들이 있다면 향후 데뷔할 캐딜락 XT6를 기대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캐딜락 XT5의 적재 공간은 850L로 동급의 크로스오버 사이에서도 상당히 넉넉한 편이며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및 레저 활동의 파트너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인 프리미엄 가솔린 SUV

디젤게이트 이후로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차량에 대한 부정정식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SUV 시장에서도 가솔린 SUV들이 점점 제 모습을 드러내고, 또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앞선 시승을 통해 캐딜락 XT5가 동급, 혹은 비슷한 출력을 갖춘 가솔린 SUV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출력 및 효율성 부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목을 끌 수 있는 존재다.

물론 배기량이 3.6L에 이르는 만큼 처음의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을 수 있겠지만 314마력의 출력 전개 및 37.4kg.m의 두툼한 토크를 한껏 즐기고 난 후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날 정도다.

게다가 변속기와의 합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파워트레인 부분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어려울 정도다. 실제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파워트레인에 대한 여러 번의 테스트를 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무척 돋보였다.

차량의 크기나 무게가 상당한 편이고 또 미국산 차량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다소 둔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캐딜락 XT5와 달리기 시작하면 '캐딜락=드라이빙'이라는 수식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실제 차량의 크기가 주행 내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RPM 상승에 따라 살아나는 엔진의 감성, 그리고 견고한 차체와 부드러움과 탄탄함을 겸비한 하체의 움직임은 제원 대비 작고 가벼운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을 선사할 정도다.

게다가 엔진의 질감과 가속 시 실내 공간을 채우는 사운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 주행을 즐기며, 프리미엄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팔방미인, 캐딜락 XT5

시승을 마치고 난 후 캐딜락 XT5의 경쟁 모델을 떠올렸다.

체급, 가격, 출력 등 다양한 기준으로 보더라도 경쟁자가 상당히 많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감'이 다소 부족한 현재의 캐딜락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품 자체로만 본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매력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감성, 뛰어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넉넉한 여유까지 갖춘 '팔방미인'을 원한다면 캐딜락 XT5만한 존재가 없다는 것이다.

취재협조: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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